김종훈 의원, 한전 자료분석

▲ 김종훈 국회의원(울산동·사진)

울산 지난해 기준 24% 집계
남구 지중화율 46.4% 최고
중구는 17.4%에 그쳐 대조
지자체 지중화에 관심 지적

울산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고, 지중화 증가율도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전선로 지중화 예산을 사실상 부담하는 한국전력과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때문으로,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지중화율 높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종훈 국회의원(울산동·사진)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산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이 지난해 기준 24.0%로 전국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이 58.6%로 가장 높고 대전(54.4%), 부산(40.5%), 인천(38.1%), 광주(34.4%), 대구(30.8%), 세종(28.8%) 등의 순이었다. 서울이나 대전의 지중화율은 울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지중화 증가율에 있어서도 울산은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2010년 대비 2017년 지중화율을 보면 울산은 2.9%P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서울 4.7%P, 대전 6.9%P, 부산 7.1%P, 인천 5.5%P, 광주 5.6%P, 대구 6.7%P 각각 증가했다. 세종은 2012년 5.2%에서 지난해 28.8%로 23.6%P 뛰었다.

지역 구별로도 지중화율에 있어 편차가 컸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구의 지중화율은 46.4%로 가장 높은 반면 중구는 17.4%로 가장 낮앗다. 동구 27.0%, 북구 26.6%였다. 도농복합도시인 울주군의 지중화율 자료는 한전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김종훈 의원실은 전했다.

 

지중화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설치와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꼽힌다. 배전선로 지중화의 경우 가공선로 비용에 비해 약 10배가량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은 한전이 자체계획에 따라 지중화할 경우 한전이 100% 부담하는 반면 지자체가 먼저 요청하면 한전과 지자체가 50%씩, 일반사업자가 미관 개선 등의 목적으로 요청하면 일반사업자가 100% 부담한다. 한전과 지자체가 타 도시에 비해 지중화 사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울산의 지중화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훈 의원은 “배전선로를 땅에 묻으면 쾌적한 도심환경을 만들 수 있고, 전기서비스 이용자로서는 기피시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며 “자연재해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장점 등이 있다. 지중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울산 광역·기초자치단체, 지역사회, 정치인의 집합적인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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