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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원예산업, 통일농업을 준비한다무르익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농업·원예산업 교류 활성화해
北 식량난 해결·통일비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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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2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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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준 울산원예농협 조합장

1950년 6월25일,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날의 참혹한 아픔을 어찌 잊으리오. 그로 인해 전쟁없는 인류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전세계인들은 지켜보았고 지금도 휴전 중인 한반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정권은 김정일정권 말기의 경제적 어려움 등 불안요소가 산재돼 있는 중에도 미사일과 핵실험에 거침없는 도전으로 한반도는 순식간에 위기의 정세 속에 휩싸였다.

그런 와중에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어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는 평화의 물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나아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조성되면 통일경제를 대비한 경협의 공통과제는 식량산업인 농업교류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김정은 정권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2년과 2014년에 두 번의 농업개혁을 했지만 북한의 쌀, 옥수수, 감자 등 식량작물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은 식량이슈에서 벗어난 듯이 식량작물에서 과수, 채소 등 원예작물로 농업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2년부터 시험적으로 북한의 경제운영 방식 개편을 시도해 2015년에는 ‘우리식 경제 관리방법’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제도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시장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파격적인 개혁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경제 원리를 인용하고 활성화해 북한 내 소득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원예작물인 과일, 채소 소비가 점차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은 132만㎡ 규모의 평양채소과학연구소에서 토마토, 오이 등의 수경재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평양 근교의 장천채소전문협동농장은 66만㎡에 수백동의 온실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원예시설이 있다는 것은 평양에서도 그만한 원예작물 수요가 있다는 것인데, 더욱이 대동강변에 약 1000만㎡ 규모의 사과농장 조성 역시 과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는 북한이 2014년부터 농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해외 선진과학 영농기술을 받아들여 농업현장에 육성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과정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NGO 월드비전에 초청 경험이 있는 서울대 원예생명공학 강병철 교수에 의하면 2010년 5월24일 조치 이후 남북의 모든 교류와 협력이 중단됐으나 월드비전이 2008년부터 추진해오던 채소채종연수단 사업은 2015년까지도 지속됐다. 연수는 북한 농업 과학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북한 농학자를 중국 단동의 농업과학원으로 초빙, 원예전반에 대한 교육과 채소종자 생산과 관련된 실습연수를 2년 과정으로, 이론 교육은 채소, 과수, 토양 분야에 걸쳐 남한의 대학교수와 농촌진흥청 연구사가 담당하고 민간종자회사 실무자는 실습교육으로 연수를 마친 북한 농학자들은 농업분야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북한의 씨감자 사업과 채소채종연구단교육 사업을 통해 2000년 양액재배 기술에 씨감자 원종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2005년 북한에서 감자의 생산성이 4배나 증가, ‘감자농사혁명’이라 부를만한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 남북 경협교류가 활발히 진행된다면 국내 원예산업의 기술력을 갖춘 종자, 농자재, 농기계, 농약, 비료 등 관련 기업들의 북한 진출과 기술지도, 교육, 농산물 유통에 이르기까지 농업이 산업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스스로 원예작물의 생산성을 높여 북한주민의 영양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되는 농업의 인도적 교류로 물질적인 지원 이상으로 중요할 것이다.

통일독일 직후 서독의 막강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통일비용이 증가해 서독경제가 한동안 침체되는 후유증을 겪었다. 특히 구 동독의 경우 원예작물 생산면적은 곡물과 같은 일반작물 생산면적의 0.3%에 불과해 통일 직후 농산물 생산체계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한다. 이는 통일농업을 준비함에 있어 작물의 안정적인 주형과 급격한 농업구조개편에 따른 농업정책의 좋은 선례로서 한반도에 미래 농업을 여는 원예산업의 교류는 빠르면 빠를수록 통일비용 역시 절감될 것이다.

김철준 울산원예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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