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문화종합
제작시기 놓고 반론 거듭되는 '청주 운천동 사적비'윤선태 교수 "고려 아닌 신라 통일기 제작"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14  11:57: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 청주 운천동 사적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 청주 운천동 우물터에서 1982년 3월 발견된 '운천동 사적비'(雲泉洞寺蹟碑·충북유형문화재 제134호) 제작 시기를 놓고 학계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이 소장한 운천동 사적비는 일부만 남아 있으며, 현존 비석은 길이 95㎝, 폭 92∼93㎝, 두께 18㎝다. 삼면에 새긴 글자 중 약 160자가 판독된 상태다.

운천동 사적비는 '합삼한이광지'(合三韓而廣地)와 '수공이년병술'(壽拱二年丙戌)이라는 구절을 근거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인 686년 수도 경주와 먼 청주 지역에도 삼한일통(三韓一統·신라, 고구려, 백제는 하나) 의식이 퍼졌음을 알려주는 사료로 활용됐다. '수공'은 당나라 측천무후 연호인 수공(垂拱)과 발음이 같고, 이 연호에 따르면 수공 2년은 686년이다.

하지만 윤경진 경상대 교수는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비석에 남은 문자 가운데 '아간'(阿干)은 신라 말기에 사용한 표현이고, '사해'(四海)라는 말도 7세기 후반 당에 사대를 취한 신라가 쓸 수 없었다는 점에서 비석 제작 시기는 신라 중기가 아닌 나말여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선태 동국대 교수는 지난 12∼13일 열린 한국목간학회 워크숍에서 운천동 사적비가 건립된 시점은 고려가 아닌 신라 통일기라고 반박했다.

윤선태 교수는 "나말여초 제작설 근거 중 사해 같은 비문 내용은 비석 자체가 온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명징하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최근에 운천동 사적비 서체가 남북조(420∼589) 해서(楷書·정자체)라는 점에서 나말여초 유물이 될 수 없다는 견해가 제시됐는데, 이에 십분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선태 교수는 '아간'이라는 표기 방식은 매우 의미 있는 문제 제기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확인된 신라 금석문을 보면 '아간' 표기는 675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며 "이후에는 내내 '아찬'(阿飡)이라고 하다가 헌덕왕 때인 815년을 기점으로 표기가 다시 '아간'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즉 윤경진 교수가 나말여초 제작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운 근거 중 '아간'은 상당히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선태 교수는 금석학자인 고(故) 임창순 선생이 과거에 "제1행 '아간' 등의 자형은 제2행인 주성대왕(主聖大王) 이하 글자보다 현저히 작다. 이것은 그 내용이 연속되는 문장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고 했던 지적에 주목했다.

그는 "'아간' 표기가 있는 측면의 1행은 글자 획이 2행보다 좁고 얕아서 두 행을 동일한 사람이 새겼다고 볼 수 없다"며 "청주 호족이었던 '아간'들이 지역 권력으로 성장해 후대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로 새긴 것으로 추론된다"고 주장했다.

윤선태 교수는 "수공 2년은 문맥으로 볼 때 윤경진 교수 의견처럼 절이 창건한 시기를 지칭하는 것이 맞지만, 비석 건립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목간학회 워크숍에서는 충남 부여 쌍북리 한옥마을 조성부지에서 나온 백제 사비도읍기(538∼660) 논어 목간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한지아·김성식 부연구위원은 논어 학이편 1장과 2장 일부를 적은 사면(四面) 목간을 소개했다. 이 목간은 길이가 28㎝로,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를 포함해 글자 40여 자가 있다.

한 위원은 "논어 목간은 띄어쓰기를 분명히 한 점이 특징"이라며 "글자 중 '역'(亦) 자는 왕희지 필체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사년(丁巳年)이라는 글자가 있는 또 다른 목간에 대해 "목간과 같은 층위에서 나온 토기를 볼 때 정사년은 657년이 유력하지만, 필체가 무령왕릉 묘지석과 유사해 597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icon인기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현대자동차 노사 2018년 임협 잠정합의…주간연속2교대제 시행방식도 합의
2
“난민도 사람입니다,출입국사무소 가니 앉지도 못하게”
3
그룹 블랙핑크와 배우 우도환, 5인 5색
4
문대통령, 국정원 찾아 “정권에 충성요구 안해…충성은 국민에”
5
‘민원24’ 사칭 스미싱문자 잇따라,“발견 즉시 118로 신고
6
첫 국정원 보고…서훈 “국내정치 절연, 국익정보기관 거듭날 것”
7
드루킹 여론조작 추가확인 “댓글 22만개에 1천130만번 부정클릭”
8
이해찬 “강한 리더십으로 文정부 뒷받침”…당대표 출마선언
9
충북 선거비용 신용한 지사 후보 11억5천700만원 최고
10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공천개입’ 징역 32년…19개 혐의 유죄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