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양식과 한글 미학 담아
10월12일 중구컨벤션서 시상
민 시인에 상금 2천만원 전달

 

울산출신 한글학자이자 시조시인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제2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15일 민병도 시조시인이 선정·발표됐다.

민병도 시인은 1953년 경북 청도 출생으로,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이후 영남대 및 동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20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 (사)국제시조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시조집으로는 <슬픔의 상류> <들풀> <바람의 길> 등 18권이 있고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심의는 예심 1차에서 선발된 12명의 시조시인을 대상으로 방민호 서울대 교수와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2차 심사를 거쳐 3명의 시인으로 압축한 뒤 마지막 토론을 통해 최종 1인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단은 민병도 작가의 시조작품에 대해 “시조가 지녀야 할 정신적 풍모를 잘 보여줄 뿐 아니라 한글문학의 정수라 할 시조 양식에 한국어의 미학을 함께 쌓아올린 수작들”이라며 “특히, 시조의 고전적 형식을 함부로 깨지 않으면서도 그 형식적 ‘제약’을 긴장 속의 자유로 변모시킴에 부족함 없는 솜씨를 발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중구의 후원으로 외솔문학회·외솔시조문학선양회(위원장 한분옥)가 주최하는 ‘외솔시조문학상’은 등단한 지 15년 이상이고 시조집을 3권 이상 출간한 시인을 대상으로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수상자에게는 오는 10월12일 오후3시 울산중구컨벤션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20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홍영진기자

인터뷰/외솔시조문학상 민병도 작가

“외솔 선생의 한글사랑 계승에 노력”

“외솔 선생의 한글사랑과 시조에 쏟은 민족정신을 계승하는데 저또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민병도(사진) 작가는 수상소감에 대해 “과분한 격려에 따른 감사와 책임감이 혼재한 시간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민 작가는 외솔 선생에 대해 “우리의 정신적 길라잡이이자 애국독립지사였으며 시조 작품 속에 한글과 우리말의 혼을 심은 문학인”이었다며 “세계적 유산인 한글이 치달아야 할 성과의 하나로 시조를 선택하신 뜻을 이어가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솔시조문학상을 계기로, 선생의 한글사랑 정신이 시조에 발아한다면 현대적 미학질서를 구축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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