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이어지는 폭염특보에

미세먼지까지 ‘나쁨’ 이중고

올해 첫 열대야도 관측

건강관리 각별한 주의 필요

▲ 울산지역에 폭염특보가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휴일을 맞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지역에 5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까지 나쁨 수준을 보이며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이번주 내내 35℃ 안밖의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15일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33.3℃, 지난 14일 33.1℃를 기록하는 등 지난 11일 울산지역에 발효된 폭염경보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낮에 한껏 달아오른 더위는 밤에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은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아침까지 최저기온이 25.3℃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최근 10년간 울산에서는 평균 13.2일 열대야가 관측됐으며 지난해와 2016년에는 각각 13일씩의 열대야가 관측됐다. 기상대에 따르면 14일 밤부터 15일 오전 최저기온은 24.9℃로 가까스로 열대야 기준 아래로 떨어졌지만 열대야나 다름없는 한밤 더위에 잠을 설치는 시민들이 수두룩했다.

온열질환자도 급격하게 늘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울주군의 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목수와 기능원이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주(8~14일)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2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1~7일)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5월20일부터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5명이다.

문제는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 지속되는 불볕더위가 앞으로 최소 10일, 최대 20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 현상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벳 고기압이라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기압계 형태가 하층부터 상층까지 더위를 유발하는 고기압이 매우 견고해 쉽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유사한 기압 형태를 보인 2012년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약 20일 가량 폭염 현상이 지속했다. 적어도 23일까지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볕더위와 함께 미세먼지도 나쁨 수준을 보이며 대기질까지 좋지 않아 시민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51㎍/㎥로 전국에서 부산과 함께 대기질이 가장 좋지 않았다. 이날 울산은 미세먼지 수치가 최고 108㎍/㎥까지 치솟았다. 울산과 부산은 오는 17일까지도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이번주 울산지역 예상온도는 16일 25~35℃, 17일 24~35℃, 18일 25~35℃, 19일 25~34℃, 20일 25~35℃로 대부분 34℃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당분간 비 소식은 없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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