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2.5% 떨어지며
전국서 최대 낙폭 기록
전·월세가격 동반하락
과잉공급·산업침체 원인

 

조선업 불황 등 주력산업 침체 여파로 울산지역의 2분기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울산과 경남지역의 아파트값 급락세가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분기(-0.7%) 이래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울산은 2.5%나 크게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경남(-2.3%), 충북(-1.6%), 충남(-1.5%), 경북(-1.3%), 강원(-1.2%), 부산(-0.9%), 전북(-0.7%) 등의 순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0.8%)과 경기(0.1%) 등 수도권(0.4%)은 소폭 올랐다. 지방에서도 대구(0.7%)와 세종(0.7%), 광주(0.5%)는 소폭 올랐다. 울산과 경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급락세가 전국 평균까지 끌어내린 셈이다.

울산은 아파트 전세가격(-3.1%)이 3%나 넘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종(-3.2%)이 가장 하락폭이 컸고, 경남(-1.9%), 충남(-1.8%) 등 순으로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2분기에 1.1% 떨어졌다.

올 상반기 울산의 집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이달초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울산은 6월까지 주택가격 하락률(누계)이 -2.45%로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울산지역에서도 북구(-4.79%)와 동구(-4.12%)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은 전세가격(-3.45%)도 최대로 떨어지는 등 전·월세 가격도 동반 하락세다.

이 같은 주택 가격 하락은 주력산업 부진과 아파트 공급과잉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집값 급락은 최근 수년간 송정지구 등에 대단지 아파트를 잇따라 지으면서 공급물량이 넘쳤는데,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제가 위축되면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안정세가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입주물량이 장기 평균을 상회한다는 점을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들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