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최고 35℃넘겨 온열환자 속출
구급차로 병원이송 1535명이나
폭우 피해지역 복구에 이중고

서일본지역이 ‘비폭탄’으로 초토화된데 이어 이번엔 일본 전역에 폭염이 덮치면서 하루 동안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6명이나 발생했다.

1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을 훌쩍 넘긴 곳이 속출했다.

낮 최고기온은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 38.7도, 교토(京都)부 교토시 38.5도, 미에(三重)현 마쓰사카(松阪)시 38.2도,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37.8도, 오사카부 히라카타(枚方)시 37.6도,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 37.2도 등이었다.

수도 도쿄(東京) 역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다.

교도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 동안 폭염 피해를 봐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1535명이었으며 사망자도 6명이나 발생했다.

폭염은 규슈(九州) 등 서일본 지역에도 쏟아져 폭우 피해를 극복하고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또다른 고통을 줬다.

히로시마현, 오카야마(岡山)현, 에히메(愛媛)현 등 이번 폭우의 주요 피해지인 3개 현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136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 이송됐다.

온열질환 피해를 입은 사람 중에는 자원봉사를 위해 폭우 이 지역에 모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카야마현 구라시키(倉敷)시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사람 중 3명이 작업 중 온열질환 피해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에히메현 오즈(大洲)씨에서도 자원봉사자 4명이 중증의 온열질환 피해를 호소했다.

‘바다의 날’인 16일까지 이어지는 3일 연휴의 첫날이었던 14일 폭우 피해지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구라시키시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연휴기간 폭우 피해 3개 현에 자원봉사자로 방문하는 사람은 1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전날 이번 폭우를 ‘특정 비상재해’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행정 지원을 하기로 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히로시마현의 폭우 피해지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고관절 주위 염증 발생을 이유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아베 총리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5일 밤 정부·여당의 인사들과 함께 술자리 회식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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