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준우승에도
골든볼은 모드리치 차지
佛 음바페, 영플레이어상

▲ 프랑스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PENTA PRESS=연합뉴스

‘뢰블레 군단’ 프랑스가 새로운 황금세대를 앞세워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동유럽의 복병’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 만에 꿈의 무대 정상에 복귀했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황금세대의 주역인 앙투안 그리에즈만,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에 힘입어 두 골을 만회한 크로아티아를 4대2로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자국 대회였던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기쁨을 누렸다.

프랑스는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로 두 번 이상 우승한 나라가 됐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한 차례씩 우승했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1998년 자국 대회 때 주장으로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사령탑으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이는 투혼을 보여줬던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1대2 역전패를 안겼던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하지 못했고, 동유럽 국가 사상 첫 우승 꿈도 좌절됐다.

4위로 밀린 잉글랜드의 골잡이 해리 케인이 이번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해 득점왕인 골든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준우승에도 월드컵의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차지했고, 최우수 골키퍼상인 골든글러브의 영예는 벨기에의 거미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에게 돌아갔다. 또 만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4골을 수확한 음바페가 차지했다.

한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초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조별리그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아시아는 5개 출전국 중 일본만 16강에 합류했고, 나머지 4개국과 아프리카 5개국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남미 축구는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8강에 합류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한 팀도 준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북중미 역시 멕시코만 16강에 진출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가장 많은 13장의 출전권을 배당받고 개최국 러시아까지 포함해 14개국이 참가한 유럽은 여전히 세계 축구의 중심이었다.

이번 대회 프랑스 우승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은 2006년 독일 대회 이탈리아의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스페인), 2014년 브라질 대회(독일)를 포함해 4회 연속 회원 국가에서 우승팀을 배출했다. 역대 우승 횟수에서도 유럽은 이번을 포함해 12번으로 9번의 남미 대륙을 압도했다.

특히 준결승에는 전원 유럽 국가가 진출해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4강 유럽 잔치’가 재현됐다.

이변이 속출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슈퍼스타들의 운명도 엇갈렸다.

만 19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펠레를 잇는 축구 천재의 탄생을 알렸고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입증했다.

반면 신계(神界)에 머무는 듯했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인간계로 살포시 내려오며 축구계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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