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최고 35℃ 오르내리는 폭염

6일째 이어져 ‘가마솥’ 연출

울산시, 폭염대응TF 운영중

늘어나는 온열환자 집중대비

▲ 16일 울산을 비롯한 전국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울산 중구 다전야외물놀이장을 찾은 한 가족이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한낮의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한반도에서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는 한동안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반도에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최소 10일에서 보름까지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16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6.1℃까지 치솟으면서 폭염경보가 6일째 이어졌다. 체감온도는 40℃를 넘어섰다. 때이른 불볕더위의 원인은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난 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폭염을 더하는 또다른 요인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산맥이 있어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층 기온이 올라감으로써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운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상층의 열적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합세해 한반도를 가마솥처럼 달구는 것이다.

급격하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온열환자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26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22명이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주(7~14일)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7명으로 가장 많고 40대 5명, 30대 4명, 10대와 60대가 각각 3명, 20대와 70대가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없었다.

급격하게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폭염 대책을 마련중인 울산시도 분주하다.

시에 따르면 폭염과 관련해 야외활동제한 기준이나 공사현장 작업이 중단된 사례는 없지만,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관내 공사현장 등에 근로자 건강관리를 위한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시는 폭염대응 TF를 구성해 운영중이며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야외 근로자의 폭염 피해 예방활동도 병행중이다. 무더위쉼터 574곳을 지정해 시민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야외 공사현장 등 관내 건설업 면허 등록업체 5000여곳에는 당분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무더위 휴식제 운용 협조 공문도 발송키로 했다.

또 오는 26일까지 노인과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 1000여명을 대상으로 폭염대비 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폭염 시 국민행동요령 및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방법, 고온에 의한 건강장애 유형,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고온 작업환경에서의 재해예방 대책과 작업관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한편 이날까지 시에 접수된 가축, 수산물 폐사 등의 피해사례는 없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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