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척 7억4천만달러 규모 수주

옵션 3척 포함돼 추가수주 기대

지금까지 올해 목표의 60% 달성

러 야말프로젝트도 참여 가능성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7억4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LNG선 4척을 수주하며 수주행진을 재개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간 조선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러시아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Capital)사와 7억4000만 달러 규모의 17만4000㎥급 초대형 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동형 선박에 대한 옵션 3척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며, 세계 최고 효율의 완전재액화설비(SMR)를 탑재하고 있어 선주사는 연간 100만달러, 총 2500만달러 상당(통상 선박 수명 25년 기준)의 연료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월 LNG이중연료추진선을 국내 최초로 인도하며 이중연료엔진과 LNG연료공급시스템(Hi-GAS) 패키지에 대한 기술력을 확인했으며, 자체 개발한 LNG운반선 완전재액화설비, LNG재기화시스템(Hi-ReGAS), LNG벙커링 연료공급시스템, LNG화물창 등 LNG선 통합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이며 선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글로벌 LNG 및 LPG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월에만 5척의 LNG선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총 13척의 LNG선을 수주했으며, 지금까지 가스선 분야(LNG선 13척, LPG선 10척, 에탄선 3척)에서만 2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올해만 총 26척의 가스선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인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R&D 투자와 친환경설비 개발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스선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로써 올해 132억불의 수주 목표 가운데 60%에 달하는 총 91척, 78억불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간 조선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의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한국과 러시아 조선사업의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경제사절단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 영업본부 사장 등 조선업계 경영진이 참석해 수주 논의가 구체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2차 야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차 야말은 러시아 야말반도 맞은 편에 위피한 지단 반도에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러시아가 이번에 LNG 운반성과 중형유조선(Medium Range, MR)탱커를 발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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