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언론 보도…전혀 사실 아니다” 공식부인

전 제주항공 대표 합류 계기 항공업 진출 가능성 제기

▲ 최태원 SK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하버드·북경대 초청 한미중 3자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SK가 신 사업인 항공업 진출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이 나돌자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하버드·북경대 초청 한미중 3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여부를 묻는 말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이날 한 언론은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그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으로 제안했고, 사내 전략위원회에서 이를 공식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략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주회사인 (주)SK도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불과 27분 만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차입금 부담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 SK그룹이 가능성 있는 인수 주체로 거론됐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SK를 통해 최근 신사업 분야에서 과감한 M&A를 벌이며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부 총괄 부사장으로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가 합류한 것을 계기로 SK그룹의 항공업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을 거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 부사장은 2012년 8월 제주항공 대표로 선임돼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회사를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키운 인물이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할 때까지 6년을 연임하며 LCC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다.

SK그룹은 최 부사장 영입에 대해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고려한 것”이라며 “항공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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