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찜통더위로 ‘펄펄’
온열질환자 갈수록 늘어나고
닭·오리등 가축 79만마리 폐사
울산 7곳등 206개교 단축수업

짧은 장마 후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에 전국이 며칠째 끓어 오르고 있다.

초복(初伏)인 17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높은 습도로 열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낮 기온이 대구 35.9℃, 영천 35.8℃, 강릉 35.7℃, 포항 35.5℃, 경주 35.1℃, 합천 34.9℃를 기록했다.

울산도 최고기온이 34.4℃까지 올랐다.

도심은 직사광선을 받은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 냉방기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풍, 차량 배기열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엔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진다.

이날 서울·세종·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경북·충북은 지역 전체가 폭염 경보, 나머지 시·도는 폭염 주의보에서 폭염 경보로 전환하는 곳이 갈수록 느는 등 무더위 기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강원 산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 흑산도 등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체가 야간에 열대야가 계속될 정도로 고온다습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이날 낮 기온과 습도를 종합한 생활기상지수인 불쾌지수는 대부분의 사람이 짜증을 낼 정도인 80(매우 높음)을 훌쩍 넘겼다. 기온·습도에 햇볕(일사량)까지 더한 더위체감지수 역시 지역별로 위험하거나 매우 위험한 단계까지 상승했다.

교육부는 이날 울산 7곳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206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하교 시간을 앞당겨 단축수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되겠다”며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농·축·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엔 30℃를 훨씬 넘는 가마솥더위, 밤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날씨가 이어지자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으로 쓰러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8~14일) 온열 질환자 수는 180명으로 직전 주(7월1~7일) 52명보다 3.5배나 늘었다. 온열 질환자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전체 온열 질환자는 401명이다. 이 중 2명이 숨졌다.

가축 피해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 후 이어진 폭염으로 지금까지 가축 79만마리가 폐사해 42억원(추정보험금 기준) 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75만3191마리가 폐사한 닭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오리 2만6000마리, 메추리 1만마리, 돼지 3586마리 등 더위에 약한 가금류와 돼지의 피해도 우려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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