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예능 종횡무진 활약

 

“음~ 영준이 이 녀석, 완벽한 놈!”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이영준 역을 맡아 나르시시즘의 극에 달한 대사를 원래부터 자기 것인 양 거침없이 내뱉는 배우 박서준(사진)이 만 나이 서른, 데뷔 8년 차를 맞아 활짝 폈다.

이미 ‘마녀의 연애’(2014), ‘그녀는 예뻤다’(2015) 등을 통해 꽤 높은 인지도를 지닌 박서준이지만 본격적인 도움닫기를 한 것은 지난해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현실에 온몸을 부딪치는 ‘청춘 파이터’ 고동만 역을 맡아 최애라 역 김지원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액션도 코믹도 로맨스도 다 소화 가능한 재목임을 증명했다.

그는 이어 영화 ‘청년경찰’에서 강하늘과 함께 열정 넘치는 경찰대생을 연기, 5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스크린에서도 패기를 발휘했다.

지난해가 전성기였을 것만 같던 박서준은 올해 초 스타 PD인 나영석의 부름을 받아 tvN 예능 ‘윤식당2’에 ‘막내 서빙 알바’로 채용되면서 자신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윤식당2’ 출연을 위해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해올 정도로 성실한 그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 선배들을 극진히 모실 뿐만 아니라 현지 관광객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며 묵묵히 일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다음 그가 선택한 새 작품은 시청률 8%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 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 ‘쌈, 마이웨이’와 비슷한 로코(로맨스코미디)극처럼 보이지만 고동만과 이영준은 분명히 다르다.

코미디와 로맨스에 강한 캐릭터임은 같지만 고동만이 무일푼에 혈기왕성한 청춘이라면, 이영준은 어린 시절부터 산전수전 겪어 나름의 깊은 내면에 능청스러움까지 갖춘 인물이다.

박서준은 그 차이를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툰과 웹소설이 원작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현실과 괴리된 캐릭터로 비칠 우려도 있었지만, 박서준은 자신만의 매력과 노력으로 그 간격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박서준 소속사 어썸이엔티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에 “박서준이 워낙 말투와 제스처 등 원작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했고, 이밖에 정장 스타일링 등 비주얼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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