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 참여비중은 갈수록 늘어

지역업체는 전체의 25%도 못따내

물량기근속 하도급 기반 붕괴위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부진 등으로 건설공사 물량 기근현상 속에서도 울산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일감은 해가 갈수록 감소해 건설업계의 하도급 기반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지역내 대형공사의 외지 종합건설업체의 수주 등으로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배제시키는 반면, 외지 건설사 협력업체들의 하도급 참여 비중을 갈수록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지회가 집계한 ‘2013~2017년 울산지역 공사 하도급 수주현황’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울산지역 총 하도급물량 2조343억원 가운데 울산업체의 하도급 수주물량은 5070억원으로 점유율이 전체의 24.9%에 불과했다. 나머지 75.1%인 1억5273억원은 외지업체에서 하도급을 수주했다.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하도급 물량중 울산업체의 몫은 25%도 채 안되는 셈이다.

이에 지역 전문건설업계는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노동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도급 일감마저 외지업체들이 독식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동안 울산지역 총 하도급 기성물량 가운데 울산업체의 수주 점유율은 4년째 감소했다. 울산업체의 하도급 수주 점유율은 2013년 33.2%(5085억원), 2014년 30.8%(4335억원), 2015년 30.4%(4057억원)로 30%을 웃돌다가 2016년 27.5%(4304억원)로 20%대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24.9%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외지업체의 하도급 수주 점유율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외지업체 하도급 수주 점유율은 2013년 66.8%(1조236억원)에서 2014년 69.2%(9728억원), 2015년 69.6%(9269억원) 등 60%선에서 2016년 72.5%(1조1325억원)로 70%선을 넘었고 2017년에는 점유율이 75.1%(1조5273억원)로 75%를 돌파했다.

‘울산시 시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에는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60%)을 권장하고 있으나, 외지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 △본사에서 최저가 전자입찰 방식으로 하도급자를 결정하고 △본사에서 공종별로 협력업체를 지정, 경쟁 입찰에 참여하게 하면서 하도급 업체를 선정, 지역 업체의 하도급 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전문건설업계는 울산시 하도급관리T/F팀과 대한전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하도급 참여확대를 위해 시공사 본사 방문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외지 대형건설업체의 지역업체에 대한 편견(시공능력 및 기술력 부족 등)과 협력 하도급업체 위주의 하도급 일찰 등으로 지역업체의 하도급 공사 참여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지회 관계자는 “현재 임시기구로 운영중인 울산시 하도급관리T/F팀의 정규직제 편성과 더불어 지속적인 울산지역 업체의 하도급 참여 독려, 설계부터 현실에 맞는 적정공사비를 산정해 당초 목표와 같이 생활편의 및 안전 등을 확보한 공사 목적물을 건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들어 6월 현재 울산지역 전문건설업체는 울주군 375개사, 남구 192개사, 중구 77개사, 북구 70개사, 동구 27개사 등 741개사로 지난해말(728개사) 보다 13개사 늘어났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최근 5년간 울산지역 건설공사 하도급 수주현황 (단위:억원, %)
구분 하도급 기성액울산업체 수주액점유율외지업체 수주액점유율
201315,3215,08533.2%10,23666.8%
201414,0634,33530.8%9,72869.2%
201513,3264,05730.4%9,26969.6%
201615,6294,30427.5%11,32572.5%
201720,3435,07024.9%15,27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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