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전 평균 72% 수준만 회복

지리·상하이차등 토종업체 급성장

연간판매목표 90만대 달성 ‘적신호’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사드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으나 판매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부진한 틈을 타 중국 토종업체들은 급성장하며 중국시장 연간 판매 목표 90만대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중국 승용차시장연석회 집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상반기 중국에서 38만9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30만1277대를 판매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26.2% 늘어난 완연한 회복세다. 하지만 이는 사드 보복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잃어버린 점유율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실제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사드 보복 전인 2016년과 2015년, 2014년 각각 52만3000대, 51만229대, 55만2970대를 기록하는 등 50만대 이상의 판매와 판매 5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이처럼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2017년 상반기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회복됐지만 사드 보복 전 3년간 평균인 52만9000여대의 72% 수준에 그친 것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회복세가 한계를 보이는 주요 이유중의 하나로 중국차의 약진이 꼽힌다. 사드 보복 기간 동안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늘려왔다.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26.2% 오른데 비해 중국 토종업체인 지리는 전년 대비 44.3%, 상하이 자동차 53.7% 가파르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동안 베이징현대차와 판매경쟁을 펼쳐왔던 중국 토종업체들은 판매량에서 항상 현대차에 뒤졌지만, 올해는 상하이 자동차를 제외한 지리, 창안, 창정과 같은 모든 브랜드가 현대차를 제쳤다. 특히 지리차는 현지 업체들 중 유일하게 상반기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상하이차는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연간 목표 ‘중국 내 90만대 판매’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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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 승용차시장연석회

올 상반기 중국 내 차량 판매 실적
순위업체명판매량점유율
1상하이폭스바겐100만2494대8.8%
2이치폭스바겐 97만9661대8.47%
3상하이GM 95만7549대8.28%
4지리(현지업체) 76만6630대6.63%
5상하이GM우링 71만1530대6.15%
6베이징현대 38만  98대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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