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새역사
올스타전서 첫 안타·득점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

▲ 18일(한국시간) 추신수가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MLB 올스타전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서 좌전 안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올스타전 첫 안타를 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빅리그 데뷔 14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은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리언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며 감격에 젖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마친 추신수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서고 싶었던 무대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꼭 서고 싶었던 무대에서, 재능도 뽐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2대2로 맞선 8회초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대타로 나서서 좌전 안타를 쳤다.

올스타전 데뷔 타석에서 추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 좌완 조시 해더의 시속 156㎞ 직구를 밀어쳐 안타를 생산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나온 한국 선수의 첫 안타다.

추신수는 진 세구라(시애틀 매리너스)의 좌중월 3점포로 홈을 밟아 득점도 했다. 당연히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첫 득점이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가 오래 기다린 올스타전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정규시즌에서 해더와 맞선 적이 없다. 해더는 올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053(53타수 3안타)을 기록한 ‘좌타자 저격수’다.

추신수도 댈러스 모닝 뉴스와 인터뷰에서 “해더는 정말 까다로운 투수다. 저런 각도에서 공을 놓는 투수를 상대하려면 콘택트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실 해더가 마운드에 있는 데 A.J. 힌치 감독이 나를 타석으로 내보내서 ‘정말, 나를 내보내는 건가’라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추신수는 까다로운 좌완 해더를 공략해 역사적인 안타를 만들었다.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올스타전 잔혹사도 끊었다.

2001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나선 박찬호는 칼립 켄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002년 올스타전에 나선 김병현도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기분 좋게 축제를 즐긴 추신수는 이제 정규시즌 후반기를 준비한다.

5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간 추신수는 “이제 출루 기록에는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건강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 이게 내 후반기 목표”라고 덧붙였다.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지면서,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신수는 “트레이드는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다. 나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며 텍사스에 왔다. 텍사스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 설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가 생애 첫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자 텍사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부심을 듬뿍 담아 이같이 썼다.

“추신수의 출루를 의심한 사람이 있습니까?”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첫 올스타 무대에서도 여전히 뜨거웠다”며 추신수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아메리칸리그의 8대6 승리로 올스타전이 끝난 뒤 “추신수의 5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은 그가 커리어 최초로 올스타로 선정된 주요 이유”라며 “그는 올스타전에서도 베이스를 밟을 방법을 계속 찾았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매 이닝 최고의 투수들과 최고의 타자들을 볼 수 있었다”며 “이런 일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에 단 한 번뿐이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하고 뭔가를 배우는 것은 정말로 소중한 경험이다. 이틀간의 기억은 좋았지만 정말로 짧았다”고 했다.

추신수의 51경기 연속 출루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다.

이달 초 훌리오 프랑코의 46경기를 넘어 텍사스 구단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 추신수는 51경기 동안 타율 0.337에 출루율 0.469, 장타율 0.596을 기록했다.

이 기간 31득점을 올렸고, 13홈런을 쳤다. 28타점에 47볼넷을 얻어냈다.

MLB닷컴은 “추신수의 출루율 0.405는 아메리칸리그에서 3번째 높은 기록이고, OPS(출루율+장타율) 0.911은 9위에 해당한다”며 “볼넷 62개는 리그 3위 기록이며 18홈런은 개인 전반기 최다 기록”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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