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등 주력산업 침체

울산 실업률 4.5% 전국 두번째

올들어 울산대교 투신 5명 달해

사회적 관심·대책 마련 지적

산업수도 울산의 경기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탈울산 등 그늘이 짙다. 특히 수년간 경기가 바닥을 헤매면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시민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라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오전 1시께 A(38)씨가 울산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목격하고 구조했다. A씨는 최근 장기불황에 처한 조선소에서 실직해 어려움을 겪어 투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신 직전 시민과 경찰의 설득으로 안정을 찾은 뒤 귀가했다. 다행히 다른 시민이 목격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올해 들어 울산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한 사람만 5명에 이른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16일 투신한 B씨는 자영업자로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채무도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2일 투신한 30대 남성 C씨는 직업이 없는 상태로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의 조사 결과 일부는 과도한 음주와 우울증 증세로 투신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취업난이나 경기악화 등 울산에 드리운 장기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취업난이나 경기악화, 우울증 등이 극단적 선택과 영향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생명의전화 울산지부 관계자는 “사람들마다 입장은 다르지만 얘기를 하다보면 보편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힘든 상황에서 섭취한 알코올로 인해 우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성적인 상황일 때는 자제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취업난이나 경기악화도 극단적인 선택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실업자 수는 2만7000여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000명이 늘어났다. 울산의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월 대비 0.8%P 상승해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또 2분기(4월~6월) 울산지역의 실업률은 각각 5.9%, 4.7%, 4.5%로 매월 4% 이상의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취업자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울산지역의 취업자는 총 57만8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고용률은 59.4%로 부산과 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저조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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