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탑 이전·중앙섬 제거로

교통체증 막고 상권 살아나’

‘시대상 반영 상징물 살리고

우회 간선도로 설치가 우선’

시, 의견 수렴 후 검토키로

▲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 남구 신복로터리 한복판에 설치된 유신탑을 이전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 최고의 정체구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인데, 근대 유산 보존 측면에서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등은 18일 신복로터리 환승센터에서 교통캠페인을 열고 신복로터리의 평면교차로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복로터리 유신탑의 상징성은 이미 퇴락했고 통행량 증가로 교통체증과 사고의 원인이 되는 천덕꾸러기 장애물이 된 지 오래”라며 “신복로터리 탑을 이전하고 평면교차로를 설치하면 사고가 줄어들고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신복로터리 구조로는 신호체계를 도입해도 지정체 및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섬을 없애고 평면화한 뒤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평면교차로 전환 시 꼬리물기로 인한 지정체가 사라지고 동시 신호도 가능해져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면교차로 전환 시 분리된 상권의 연결을 통한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했다. “신복로터리 진출입로 부근에 들쭉날쭉 설치된 횡단보도를 진출입로 가장 앞쪽까지 당길 수 있어 보행자의 편의가 개선될 것이며, 각각의 도로를 따라 분리된 상권 역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복로터리 탑 이전에 대해 지역의 근대유물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삼건 울산대 교수는 “1972년 세워진 유신탑은 부정적 시대상을 반영했지만 울산의 관문을 40여년이나 지켜온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오래 유지돼 온 공공시설물은 도시의 기억 측면에서 가급적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교통난은 통행량이 많은 5개의 간선도로가 한 군데로 집중됐기 때문인 만큼 탑 철거보다는 우회 간선도로 개설이 먼저”라며 “특히 옥동~농소도로 개설 땐 신복로터리의 교통량이 상당 부분 분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회전식 교차로가 확대되는 현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회전식 교차로는 차선이 없는 소형 교차로를 말하는 것으로 신복로터리 같은 다차선 대형 교차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용역을 통해 교통영향 측면에서 분석·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