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탑 이전·중앙섬 제거로
교통체증 막고 상권 살아나’
‘시대상 반영 상징물 살리고
우회 간선도로 설치가 우선’
시, 의견 수렴 후 검토키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등은 18일 신복로터리 환승센터에서 교통캠페인을 열고 신복로터리의 평면교차로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복로터리 유신탑의 상징성은 이미 퇴락했고 통행량 증가로 교통체증과 사고의 원인이 되는 천덕꾸러기 장애물이 된 지 오래”라며 “신복로터리 탑을 이전하고 평면교차로를 설치하면 사고가 줄어들고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신복로터리 구조로는 신호체계를 도입해도 지정체 및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섬을 없애고 평면화한 뒤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평면교차로 전환 시 꼬리물기로 인한 지정체가 사라지고 동시 신호도 가능해져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면교차로 전환 시 분리된 상권의 연결을 통한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했다. “신복로터리 진출입로 부근에 들쭉날쭉 설치된 횡단보도를 진출입로 가장 앞쪽까지 당길 수 있어 보행자의 편의가 개선될 것이며, 각각의 도로를 따라 분리된 상권 역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복로터리 탑 이전에 대해 지역의 근대유물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삼건 울산대 교수는 “1972년 세워진 유신탑은 부정적 시대상을 반영했지만 울산의 관문을 40여년이나 지켜온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오래 유지돼 온 공공시설물은 도시의 기억 측면에서 가급적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교통난은 통행량이 많은 5개의 간선도로가 한 군데로 집중됐기 때문인 만큼 탑 철거보다는 우회 간선도로 개설이 먼저”라며 “특히 옥동~농소도로 개설 땐 신복로터리의 교통량이 상당 부분 분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회전식 교차로가 확대되는 현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회전식 교차로는 차선이 없는 소형 교차로를 말하는 것으로 신복로터리 같은 다차선 대형 교차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용역을 통해 교통영향 측면에서 분석·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