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상무위 당조회의등
中공산당 ‘중앙권위’ 강조
흔들리는 위상 관측 시점서
잇단 체제강화 움직임 눈길

▲ 지난 16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당조회의.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단번에 결정지을 수 있는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시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갈등과 과도한 개인숭배로 시진핑(習近平) 권력이 도전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에 대한 충성서약을 다시 시작했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당조회의를 열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단번에 결정지을 수 있는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당조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두뇌를 무장해 정치건설 강화를 자각하고 엄격하게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준수하며 당 중앙의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 학습을 겸한 이날 회의는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사명’을 주제로 시 주석의 비서장 출신 최측근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주재했다.회의에서 사용된 ‘일추정음(一錐定音), 정어일존(定於一尊)’이라는 성어는 여러 논의가 분분해도 황제 등 최고 권위자가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시 주석이 지난 5일 전국조직업무회의에서 당 중앙의 결정과 권위를 강조하면서 쓴 용어이기도 하다.

중공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도 이날 정치건설추진회를 개최해 중국 공산당의 권위와 통일집중된 영도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18일에는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공안부 당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시 주석의 핵심지위를 결연히 보호하고 당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된 영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치건설의 주요 임무이며 공안기관의 최대 정치이자 최대 대국(大局)이라고 밝혔다.

자오 부장은 또 공안기관은 당이 장악한 ‘칼’이라면서 “당중앙이 제창한 것을 결연히 호응하고, 당중앙 결정을 결연히 집행하며, 당중앙이 금지한 것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안공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 주석을 핵심으로한 당중앙의 절대적 영도와 전면적 영도하에 둬야한다고 밝혔다.

자오 부장은 당중앙의 ‘일추정음, 정어일존’의 권위를 결연히 옹호하고 공안기관이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의 전면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도 16일 평론을 통해 “당의 모든 동지들이 어느 때나 어떤 상황에서라도 시진핑 총서기의 당내 핵심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 통일 집중된 리더십을 결연히 옹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시진핑 권력체제에 대한 강조는 최근 당 내외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관심을 끈다.

중국 내부적으로 시진핑 체제의 권위와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과 주변국을 상대로 대외 강경노선을 추진하다가 결국 무역전쟁을 촉발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매체들은 보도지침에 따라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인민일보는 3일 연속 자국의 위상과 기술력을 과대 평가하는 풍조를 비판하는 기획시리즈를 실었다.

이는 ‘시진핑 1인 권력체제’에 대한 비판론 등으로 이어졌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지난 13일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원로 40여 명이 당 정책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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