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외대 학생들이 최근 필리핀 민도르 부에르토 갈래라 망얀부족 마을을 방문해 마을 공동시설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 부산외국어대학교 제공

부산외국어대학교(총장 정기영)는 42명의 재학생들이 최근 12박13일 일정으로 필리핀 민도르 부에르토 갈래라 망얀부족 마을을 방문해 7가구의 집을 짓고 마을 공동시설을 만드는 등 빈민촌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7년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 내 발라라 빈민촌에서 시작된 희망 집짓기 봉사활동은 올해 12년째로 64가구 주민들에게 집을 선물했으며 유치원, 화장실, 샤워실과 같은 마을 공동회관을 지었다.

올해는 6인 1조로 팀을 이뤄 학생들은 망얀부족 마을을 방문해 집을 짓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활동 및 옷과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한국에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했던 학생들이 마주한 망얀부족 주민들의 생활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했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로 겨우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조그만 집에 평균 3명, 많게는 10명이 가족을 이뤄 사는 집도 있었다. 수도와 전기는 생각지도 못하는 환경에 빗물과 계곡물을 받아 생활했고 치료하지 못한 채 방치된 상처는 곪아있었다.

학생들은 습도가 90%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각종 곤충들이 들끓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지 목수들과 함께 집을 짓기 위한 재료를 옮겼다. 야자수와 대나무로 기둥과 벽과 바닥을 만들고 현지에서 조달한 양철로 지붕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바나나를 굽거나 일손을 거드는 등 집 짓는 활동에 함께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쉬는 시간에는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봉사 활동도 펼쳤다.

한편 부산어대는 지난 2007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발라라 빈민촌에서 희망 집짓기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민도르 부에르토갈래라 망얀부족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4년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 건립 이후 마을을 떠났던 부족민들이 모여들어 지금은 수백 명이 넘게 인구가 증가하기도 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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