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취재 과정이 끝나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다. 교도소를 출입할 때는 인원파악 후 신분증을 제시하면 방문 비표를 나눠준다. 그것을 목에 걸고 교도관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리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문이 열리면 반대쪽 문은 반드시 닫힌다. 도주방지를 위함이다.
두 개의 문은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 그 짧은 상황 속에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난 실패를 뼈저리게 반성했다면 그 다음은 이를 빨리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뿐이다.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과거의 문은 완전히 닫혀야 할 것이다.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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