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관 시민기자
봉사자들을 따라 울산, 밀양, 경주지역 구치소(교도소)를 동행취재하면서 겪은 일이다. 외부와 격리된 영어의 몸이라 재소자들은 위문공연이 시작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다만,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진다. 그들을 격려하는 행사에 동행할 때마다 그들이 다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바랐다.

교도소 취재 과정이 끝나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다. 교도소를 출입할 때는 인원파악 후 신분증을 제시하면 방문 비표를 나눠준다. 그것을 목에 걸고 교도관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리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문이 열리면 반대쪽 문은 반드시 닫힌다. 도주방지를 위함이다.

두 개의 문은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 그 짧은 상황 속에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난 실패를 뼈저리게 반성했다면 그 다음은 이를 빨리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뿐이다.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과거의 문은 완전히 닫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