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유가상승등 하반기 이슈 대응에 초점

유럽·中 공략 차종도 선택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을 진두지휘하는 해외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반기 실적을 공유하고 하반기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글로벌권역본부 설립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주재했는데, 미국의 관세폭탄 대책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박한우 사장이 각각 주재한 가운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주요 시장 권역본부 설립 이후 열리는 첫 해외법인장 회의로,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뿐 아니라 판매 및 생산법인장 등이 참석해 권역본부의 안정적 운영 및 생산·판매 시너지 강화 방안은 물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창의적 전략들을 모색했다.

해외법인장들은 미국 금리인상, 유가상승,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주요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발 통상이슈가 각국의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의견을 나눴다. 법인장들은 각국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면밀한 대응책을 수립, 다양한 변수에 적기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전세계에서 362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347만3000대보다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1.0%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판매가 회복되며 193만대를 판매, 전년 2분기(176만대)보다 9.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해외법인장들은 하반기 주요 지역 신규 SUV 차종 출시를 모멘텀으로 SUV 판매에 주력하고 볼륨차종 상품성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규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상반기 코나 런칭에 이어 7월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기아차도 6월 선보인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된 엔씨노,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기아차 중국 전략 엔트리 SUV를 8월에 새롭게 선보이며, 중국 A-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부과 여부를 논의 중인 수입자동차 고율 관세 대상에서 한국차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으로 양국 사이에 공정한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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