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가 아직 어렵다. 특히 동남아는 일본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여파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이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나라의 경우 경기가 차츰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아시아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는 올해도 경제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나라가 많겠지만 우리 나라는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최근들어 우리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소비이다. 실제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물과 전력 등에서 과소비가 엄청나다.

 이런 현상은 울산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울산은 물 공급이 부족해 매년 엄청난 돈을 들여 낙동강 물을 사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뭄 현상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예년에 비해 물 사정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물 절약 정신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목욕탕만 해도 예년의 경우 물 절약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를 쉬도록 했으나 요즘 세워지는 목욕탕 중에는 연중 무휴로 영업을 하는 목욕탕이 많다. 시민들 중에도 아직 물 부족 현상을 깨닫지 못하고 흥청망청 쓰는 사람들이 많다.

 전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전력 생산은 대부분 기름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력은 아껴야 한다. 그런데 요즘 태화강 고수부지에 있는 테니스장에서는 밤늦게 까지 전기불을 켜놓고 야간경기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새벽에도 전기불을 켜놓고 경기를 하는 경기장이 많다. 해외 여행 역시 마찬가지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 주 징검다리 휴무를 이용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통계이다.

 테니스와 골프는 건강을 위해 좋은 운동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운동을 하면서 전력을 엄청나게 소비하는 야간 경기를 하고 아까운 달러를 해외로 유출시키는 해외 경기를 꼭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경제력에서 보면 아직 우리는 흥청망청 할 때가 아니고 근검·절약 할 때이다. 다시는 IMF 같은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풍족할 때 아껴 쓰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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