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최고 시니어 조준묵 PD
반칙없는 사회...투명한 사회 지향
다양한 이슈로 접근

 

스텔라데이지호로 시작해 남북회담, 사법농단, 조계종 내 적폐 의혹, 국회 특별활동비, 고(故) 장자연 사건까지….

MBC TV ‘PD수첩’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지도 약 반년이 흘렀다.

‘PD수첩’이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에 맞게 제작진은 6개월간 사회의 뜨거운 감자들을 연이어 다루며 프로그램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힘쓴다.

“그동안 너무 오래 방송을 못 했잖아요. 할 게 너무 많아요. 아이템 걱정은 없다니까요. ‘PD수첩’은 ‘PD수첩’다워야죠. 우리에게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꼭 기록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의무감이 있어도 요즘처럼 연달아 너무 센 것들을 할 때면, 그러다 소송이 서너 개씩 걸릴 때는 힘들긴 합니다.”

▲ ‘PD수첩’ 최고 시니어 조준묵 PD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PD수첩’ 최고 시니어 조준묵(사진) PD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 국가의 침몰’을 비롯해 ‘검사와 고래고기’ ‘남북정상회담 특집, 한반도 대전환의 순간’, 최근 화제가 된 ‘국회는 시크릿가든’까지 굵직한 이슈를 맡았다.

“스텔라데이지호를 첫 아이템으로 선정한 건 세월호 참사도 연상되고, 국가와 안전 등 모든 질문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였어요. 후배들도 손들고 나서서 뛰어요. 고(故) 장자연 사건을 맡은 후배만 해도 그 무게를 견디기가 쉽지 않을 텐데 나선 걸 보면 우린 앞으로 잘될 거란 확신이 들어요.”

조 PD는 그러면서 “과거에 삼성이 (언론)광고비를 뺄까 봐 다들 삼성 비판 보도를 못 했을 때도 ‘PD수첩’은 했다. ‘우리만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MBC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PD수첩’이 잘돼야 한다고 한다”며 “‘PD수첩’이 잘돼야 한다는 말은 과거 예능 ‘무한도전’이나 드라마가 잘돼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강조했다.

23년 차이지만 조 PD에게도 지난 파업은 길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현장은 과거와는 정말 많이 달라져 적응 기간이 필수일 것 같다고 했다.

“리얼리티를 다루는 장르 자체는 사양산업이 될 수 없어요. 주변에 널린 게 리얼리티니까요. 넷플릭스가 다큐에 투자하는 이유도 그것이죠. 다만 다큐나 시사 프로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건 제작자 문제예요. 환경은 변했는데 제작 방식은 제가 입사했을 때와 같거든요. 라디오가 팟캐스트를 따라가며 흡수하듯, 지상파 다큐와 시사 프로도 팟캐스트든, 유튜브든 새로운 방식과 결합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그러면서 “‘PD수첩’을 통해 투명한 사회, 반칙 없는 사회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이슈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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