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무용제 자격기준 미달로

대상 무효 초유의 사태에 이어

지역대표 선정 놓고 잇단 번복

대회운영 체질개선 요구 높아

▲ 울산무용협회는 제21회 울산무용제 공지사항에서 단체부문 작품의 공연시간을 30분 이상 40분 이하로 명시해 놓았다.
울산 무용인들의 축제인 제21회 울산무용제가 울산무용협회의 어수룩한 대회 운영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울산무용제 사상 초유의 대상 수상 무효 및 지역대표팀 변경(본보 7월20일자 14면 보도)과 더불어 자신들이 정한 대회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는 등 분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울산무용협회(회장 박선영)는 지난 17일 전국무용제 측으로부터 울산무용제 대상팀인 ‘엘 댄스컴퍼니’ 안무자의 대회 참가자격 미달 소식을 접했다. 이후 전국무용제 지역대표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2개 무용팀에게 동시에 전국대회 출전을 제안했다.

울산무용협회는 최초 차점자인 ‘박선영무용단’의 안무자에게 전국대회 출전을 제안했으나 출연진의 일정 등으로 참가가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다시 전체 점수 3위 팀인 ‘K.A.R 모던컴퍼니’에도 똑같은 제안을 했다. 양쪽을 오가며 지역대표팀 선정을 번복한 끝에 울산무용협회는 차점자인 박선영무용단을 지역대표로 결정했다.

K.A.R 모던컴퍼니 관계자는 “처음 지역대표로 출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내 연락이 와서는 다른 팀을 지역대표로 정했다고 뒤집어 버리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격히 따지면 울산무용제서 2위를 차지해 전국무용제에 나서는 박선영무용단도 참가기준에 미달된다. 울산무용협회는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대회 단체부문 참가팀들의 작품시간을 ‘30분 이상 40분 이하’라고 명시해 놓았다. 그러나 박선영무용단의 실제 공연시간은 27분이었다.

울산무용협회 관계자는 “전국무용제 기준을 고려한 권고사항으로 울산무용제에서 꼭 30분 이상 공연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울산무용제에서는 통상 20분 가량의 공연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가급적이면 공연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울산무용협회의 ‘중구난방’식 무용제 운영에 참가팀들만 상처뿐인 영광을 떠안게 됐다. 울산무용협회의 대회 운영과 관련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에 울산무용협회 박선영 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울산무용제가 시기적으로 늦게 개최되면서 일정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운영에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며 “남은 전국무용제 일정 등은 최대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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