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분기보다 5.6%상승한 3조1244억원 기록

영업이익, 강재가격 상승·희망퇴직 위로금으로 적자

현대重 “업황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으로 극복”

원자재 가격 상승, 일감부족 등의 악조건 속에서 현대중공업이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5.6% 확대된 반면 매출은 소폭(2.7%)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해양 부문에서 아랍에미리트 나스르(NASR)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일부 감소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율 상승과 선박 건조량 증가 효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늘었다.

회사측은 “조선 부문에서 작년 상반기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고 엔진 부문에서 중대형 엔진 등 선박용 기계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조선 부문에서 환율 상승에 따라 이미 설정한 공사손실충당금이 환입되는 효과와 함께 선가 상승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음에도 강재 가격 추가 상승과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으로 적자를 냈다.

해양 부문은 말레이시아 버가딩 프로젝트와 바로니아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승인 등으로 1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진 부문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81% 개선된 71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만큼 업황 회복에 따라 선주사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92척(79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 132억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477억원으로 20.9%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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