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혁명 일으킬 5G시대 대비
지역 제조업에 5G기술 융합해
발빠르게 도약 기반 만들어야

▲ 김의창 동국대학교 정보경영학과 교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의 최대 전송속도는 20Gbps로 현재 LTE 속도보다 60배 이상 빠르다. 응답속도 역시 현재의 10배 수준이다. 5G 환경이 실현될 경우 막대한 데이터의 송수신과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빨라지고, 지연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답이 가능해진다. 한국의 KT를 비롯한 세계 통신업계들이 5G 최초 상용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일부 이동통신사들은 5G 상용화를 2019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 네트워크 장비 업체, 단말기 업체, 이동통신 사업자 등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고 국제표준제정이 필수적이다. 표준이 제정되어야 그 표준에 맞춰서 단말기와 장비를 개발·준비해야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5G 국제 표준화 작업은 2020년에 공식 완료된다고 한다. 위와 같은 사정으로 5G의 상용화 시기가 2020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5G 통신환경에서 전송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의미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반응속도가 빨라져 지연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네트워크의 전송속도와 반응시간이 빨라지면서 자율자동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그리고 AR과 VR, 4D기술을 이용한 실감콘텐츠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자율자동차의 안전운행을 위해서 차량이 주변시설 등으로부터 대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한다. 자율자동차 운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에 직면했을 때 빠른 판단과 방어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연시간이 0.001초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지연시간이 0.001초 이하라면 자율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리다가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왔을 때 멈추는 제동거리는 자동차 자체의 제동거리에 불과 2.7㎝만 더해진다. 현재 LTE 지연시간 상태에서 자율자동차를 상용으로 운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자율자동차 운행에 있어 5G 도입은 필수적이다. 자율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관련 산업전반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작년 12월19일자 경상일보에 자율자동차와 산업의 변화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전송속도 측면을 고려해보면 LTE는 3Gbyte 크기의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데 수 분이 걸린다. 그러나 5G 환경에서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이므로 3Gbyte 크기의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데는 수 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빠른 전송속도와 지연시간 감소는 자율자동차 운행뿐만 아니라 디지털콘텐츠와 실감미디어 분야도 크게 성장할 것이다. AR과 VR콘텐츠 개발을 용이하게 하고,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5G가 상용화되면 현재 제공되는 콘텐츠 용량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형태의 초고용량 콘텐츠인 4D콘텐츠, AR?VR 영상, 홀로그램 등 몰입형 콘텐츠 서비스가 일반화될 것이다. 종국에는 다양한 초고용량 콘텐츠개발과 관련 서비스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

5G 환경에서 성장할 또 하나의 분야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이다. 대규모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에서 사물의 상태나 환경정보를 수집하는 원격 모니터링, 설비나 기기를 원격에서 통제하는 원격제어, 이동하는 사물의 위치정보와 연계한 원격추적,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환 등의 기능이 구현될 것이다. 또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농업(u-Farm), 헬스(u-Healthcare), 국방(u-Defence) 등 모든 분야에서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차량의 자율주행, 차량정비, 보험 상품연계 및 교통제어까지도 가능한 커넥티드 차량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다. 에너지 절감, 탄소배출규제, 위험물 누출방지 등을 자동화하는 공장·건물·설비의 관리시스템, 원격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하거나 가정 내 기기 간 통신으로 가사를 자동화할 수 있는 스마트 홈서비스, 수질·대기오염·소음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가시화될 것이다.

울산·경주·포항은 해오름동맹을 결성하면서 공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지역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사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에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우리의 강점인 제조업에 5G기술을 융합해 도약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김의창 동국대학교 정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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