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초기증상 없어 알아채기 힘들어
병 진행되면 물체 찌그러져 보여
양쪽눈 번갈아 가리면서 체크를
루테인·지아잔틴·비타민 포함된
복합영양제 복용이 예방에 도움
안구내 주사치료나 수술등 시행
고혈압 당뇨처럼 평생 관리해야

시력감퇴는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안과 질환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중 눈의 신경조직인 황반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황반변성은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1년 9만872명에서 2016년 14만644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노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정기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전문의와 함께 황반변성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황반변성은 왜 생기나?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황반부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변성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노화와 가족력, 흡연, 강한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의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의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 민정기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황반변성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가?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성황반변성은 황반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침착되는 형태로 후기로 진행할수록 망막의 시세포가 위축되고 퇴행하는 질환이다. 건성황반변성은 습성과 같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건성 황반변성 환자 중 약 10% 정도가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된다. 습성황반변성은 황반아래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되어 혈액 성분이 누출되거나 출혈이 발생하게 되어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0% 이상에서 실명수준으로 중심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대분분의 질환이 그렇듯 황반변성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환자들이 황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황반변성의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알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병이 진행돼 황반에 노폐물이 침착되면 황반이 울퉁불퉁하게 변화된다. 이렇게 되면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는 변시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쪽 눈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눈을 번갈아 가리면서 체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의 치료방법은?

“건성황반변성의 경우 현재까지 치료제는 없으며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A·C·E 등이 포함된 복합영양제 복용 및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이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시세포 위축으로 진행할 위험을 약 25% 감소시킨다고 알려졌다. 또한 건성황반변성이 습성으로 변화되는 것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습성황반변성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구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치료 및 유리체절제술등의 수술적 치료가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안구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치료다. 안구내 주사 치료는 1~2개월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시행받아야 하며, 습성황반변성의 초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습성황반변성에서 섬유화가 진행되거나 시세포손상이 심한 경우는 주사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습성황반변성의 경우 안구내 출혈을 심각하게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이럴 경우 유리체절체술등의 수술적 치료 후에 안구내 주사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치료 후에도 습성황반변성의 원인은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한다는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검진기간이 있다면?

“황반변성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50세 이상에서는 매년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황반에 노페물이 침착된 경우라면 격자 모양의 황반변성 검사지인 ‘암슬러 격자’를 가지고 집에서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있는지 규칙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안과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지속적인 빛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등과 같이 강한 빛과 전자파를 내는 기기의 사용시간을 줄여야 한다. 눈이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하며, 이럴 경우 선글라스 등의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흡연이 황반변성의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인 만큼 금연이 적극 권장된다. 이 외에도 루테인, 지아잔틴등이 풍부한 채소와 생선, 항산화영양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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