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규제 강화 영향
취약계층이나 자영업자들
저축銀등 제2금융권 통한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로
고이율에 채무상환 부담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제2금융권을 통한 전세 및 소비자금 확보를 위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생계형 대출(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5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중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은 전월대비 439억원 증가한 20조4405억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은 304억원, 상호금융을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은 135억원 증가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311억원(예금은행 ­263억원. 비은행금융기관 ­49억원) 감소했다.

반면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고이율로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한 기타대출은 한달새에 751억원 불어났다. 시중금리 상승기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개인회생, 파산 등의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들어 울산지역 가계대출 가운데 기타대출은 1월­88억원에서 2월 61억원, 3월 269억원, 4월 851억원, 5월 75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소득과 담보능력이 떨어지고 신용도가 낮아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들의 2금융권 창구를 통한 기타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작년말 6,7%에서 올해 1월 5.4%, 2월 4.0%, 3월 3.6%, 4월 2.7%. 5월 0.8%로 크게 꺾이고 있다.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50.2%)은 전월(50.4%)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로 전국 연체율(0.3%)를 밑돌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주택매매거래 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으나, 전세 및 소비 관련 자금 등의 수요로 기타대출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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