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물류환경 변화에 대처
북신항 3선석 용도 전환등
울산신항만 개발계획 변경
액체부두 1곳은 직접 맡아
접안·준설토 매립 병용 방침
울산항만공사는 아예 자체적으로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들여 직접 부두개발에 나선다. 부두 본연의 역할인 접안기능과 함께 해양환경 문제와 직결된 준설토 매립지로 병행해 활용한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24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울산신항만 개발계획에는 울산신항컨테이너부두(UNCT) 앞 바다에 울산신항(북신항) 3선석을 조성하는 방안이 담겨져 있다.
장래 개발예정인 이 북신항에는 5만t급 액체부두 2선석과 2만t급 시멘트 부두 1선석을 개발하게 되어 있는데, UPA는 이 3개 부두 중 시멘트 부두를 향후 수요확보 등을 감안해 액체부두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최근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도에 최종적으로 신항만기본계획이 수립되는데, 이 방안이 반영될 지 주목된다.
특히, UPA는 나머지 5만t급 2개 선석 중 1개 선석에 대해 액체부두와 15만9000여㎡의 배후부지를 직접 개발에 나선다. 이 사업에는 약 8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UPA는 이 곳을 액체부두와 함께 울산앞바다 준설토 매립지로도 병행해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화강에서 연간 약 12만㎥의 토사가 울산항내로 유입, 퇴적되면서 항만당국은 3~4년 주기로 유지준설을 해오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총 220여억원을 들여 123만1000여㎥ 규모를 준설했다. 여기서 나온 준설토는 그동안 오일허브 1단계 사업구역에 투기되어 왔지만, 이 사업이 완료되면서 당장 투기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자칫 울산앞바다에서 60여㎞나 떨어진 먼 바다로 나가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UPA는 외해 투기로 인한 원거리 운반 불편과 준설비용 증가, 환경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북신항에 직접 예산을 투자해 부두기능과 매립지 형태를 동반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UPA는 최근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개발사업 타당성 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UPA 관계자는 “안정적인 준설토 투기 장소 확보와 글로벌 액체화물 증가 추세에 맞춘 부두 이용활성화 등의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