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조각품이 된 소묘들

울산과 중국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조각가 김유석의 개인전이 울산시 남구의 지원으로 신화마을예술인촌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8월21일까지.

조각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의 제목이 ‘드로잉’(Drawing·소묘)이다. 주로 선을 그어 완성하는 회화적 표현기법을 일컫는다. 평면적인 드로잉이 어떻게 입체적인 조각품으로 환생할 수 있을까.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직접 보면 금세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케치북에는 김 작가가 직접 그린 소묘 이미지가 올려져 있다. 언뜻 보면 누군가 그림을 그려놓은 스케치북 종이를 마구 구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종이 재질이 아니라 플라스틱(포맥스)으로 만든 조각품이다. 그 위에 작가가 직접 드로잉을 그린 뒤 매끄러운 광택의 에폭시로 한번 더 마감했다. 김 작가는 “선에 의해 어떤 이미지를 그려내는 드로잉은 사람으로 치면 허리요,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나 같다. 드로잉은 미술영역의 기초단계이지만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적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석 작가는 5회의 개인전과 ‘아시아청년미술제’ ‘울산쇠부리축제 철조각페스티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사원사택, 명성황후생가조각공원 등의 조형물을 제작했으며 현재 중국광동공연예술전문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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