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조각품이 된 소묘들
조각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의 제목이 ‘드로잉’(Drawing·소묘)이다. 주로 선을 그어 완성하는 회화적 표현기법을 일컫는다. 평면적인 드로잉이 어떻게 입체적인 조각품으로 환생할 수 있을까.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직접 보면 금세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케치북에는 김 작가가 직접 그린 소묘 이미지가 올려져 있다. 언뜻 보면 누군가 그림을 그려놓은 스케치북 종이를 마구 구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종이 재질이 아니라 플라스틱(포맥스)으로 만든 조각품이다. 그 위에 작가가 직접 드로잉을 그린 뒤 매끄러운 광택의 에폭시로 한번 더 마감했다. 김 작가는 “선에 의해 어떤 이미지를 그려내는 드로잉은 사람으로 치면 허리요,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나 같다. 드로잉은 미술영역의 기초단계이지만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적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석 작가는 5회의 개인전과 ‘아시아청년미술제’ ‘울산쇠부리축제 철조각페스티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사원사택, 명성황후생가조각공원 등의 조형물을 제작했으며 현재 중국광동공연예술전문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