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에만 3천여명 순유출

광역시 승격이후 최대치 기록

주력산업 부진으로 ‘고용한파’

울산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의 인구가 2분기 광역시 승격이후 최대로 유출됐다. 올들어 6월말까지 31개월째 ‘탈울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의 인구유출이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분기 국내인구이동’ 현황 자료를 보면 울산은 3만538명이 유입되고, 3만3904명이 빠져나가 2분기에만 총 3366명이 순유출됐다.

전년 같은분기(-2583명) 대비 1000여명이 더 빠져나간 셈이다. 이에 따라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울산의 순유출 규모는 2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6월 한달동안에도 1319명이 순유출돼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31개월째 인구유출이 지속됐다. 6월 울산의 순이동률은 -1.4%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31개월간 울산의 순유출 인구는 2015년 12월 80명,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5970명 등 2만5589명에 달한다.

울산은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 여파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소비(소매판매), 투자(건설수주) 등 경제지표가 크게 부진해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울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제조업(광공업) 취업자는 6월말까지 26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늘어나는 등 고용쇼크가 울산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올들어 2분기들어 울산의 실업자수는 4월 3만6000명으로 1999년 8월(2만8000명)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5월 2만8000명, 6월 2만7000명 등 고공행진을 기록중이다. 2분기 울산 실업률은 5.0%(전국 1위)로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2분기 전국의 순이동(전입-전출)은 조선·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지역인 울산과 전북의 순유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북의 순이동자 수도 -2625명을 기록, 2006년 2분기(-4041명) 이후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시도는 경기(4만199명), 세종(8490명), 제주(2769명) 등 6곳이고 전출이 더 많은 곳은 서울(2만9887명), 부산(7372명), 대전(3516명) 11곳이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