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이 부리는 가운데 울산지역 기업체들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30일부터 8월9일까지 전체 임직원 1만6000여명이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회사가 금요일인 8월10일 연월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주말을 포함해 오는 28일부터 8월12일까지 16일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룹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역시 전체 임직원 3200여명이 최대 16일간 여름휴가를 보내게 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임직원 3만1000여명이 오는 30일부터 8월3일까지 주말 포함 총 9일간 여름휴가를 보낸다. 공정특성상 24시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석유화학업계도 집단 여름휴가는 없지만 자유롭게 연월차를 사용, 본인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휴가를 사용한다. 곧 울산 도심은 한산해지고, 대신 인근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는 휴가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 휴가분위기는 예전과 다른 양상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조선업 부진과 자동차 영업실적 하락으로 지역 경기가 장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한 경제상황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울산 동구부터 파탄지경에 이른 지역상권 살리기 위해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상인들도 현대중공업·미포조선 집단휴가일정에 맞춰 문을 닫던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울산시와 상공회의소 또한 동구 경제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 동구에서 보내기 △각종 워크숍이나 회의 동구지역 시행 등을 촉구하고 있다.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주전몽돌해변, 방어진, 슬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도심보다 5~6℃ 낮은 평균온도를 내세워 ‘시원한 동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며 시민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는 올해 일산해수욕장 방문객 목표를 200만 명으로 잡고 해수욕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서 비단 동구지역에만 국한 될 일은 아니다. 가급적 울산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산, 바다, 강을 끼고 있는 울산에는 여름 휴가를 즐길만한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진하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간절곶과 영남알프스, 북구 강동해변, 태화강십리대숲, 장생포 고래마을 등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신나는 체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성인남녀 1676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여름 휴가지는 해외보다 국내가 인기를 끌었다. 울산이 그 중심에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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