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시장에서 고전 영향

車판매 전년比 4.5% 늘었지만

고정비 부담등으로 실적 악화

당분간 경영환경 불확실성 지속

▲ 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상반기 ‘실적쇼크’를 냈다. 사진은 현대차 선적부두.

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상반기 ‘실적쇼크’를 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보다 37.1%나 격감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및 재고 증가 등으로 올들어 5개월 연속 수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실적부진에 빠졌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은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47조1484억원(자동차 36조2414억원, 금융·기타 10조9070억원), 경상이익은 29.7% 줄어든 2조547억원, 당기순이익은 33.5% 감소한 1조5424억원이었다.

이 기간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224만1530대를 팔았으나 실적은 악화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싼타페 등 SUV를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이 향상되고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 상반기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5%에 그쳤다.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 그리고 이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현대차는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모델 공급을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이동성)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아우디와 손을 잡았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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