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전쟁 대비해 '내치 안정' 꾀하려는 목적

▲ 티베트-쓰촨 철도 공사 현장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
홍콩 명보 캡처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5∼26일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를 방문해 중국 내 모든 민족의 단결을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티베트는 통상 부총리나 국가부주석이 방문해 왔으며, 총리급 이상 최고 지도자가 방문한 것은 지난 1990년 장쩌민(江澤民) 전 공산당 총서기가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리 총리의 방문은 미국과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내치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 티베트를 병합했다. 1959년에는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한 데 이어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이에 반발해 티베트인의 독립 요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티베트 지역의 안정을 꾀하는 것은 중국 지도자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리 총리가 티베트를 방문하는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면서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맞설 동맹국을 확보하는 '외치'에 전념하고 있다.

    티베트 방문 기간 리 총리는 포탈라 궁과 함께 티베트인의 양대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大昭寺)을 방문했다.

    이어 9세기 초 당(唐) 왕조와 티베트 왕조 간 체결된 조약을 새긴 비석을 찾아 "중국의 모든 민족은 대동단결해 반석처럼 단단한 관계를 영원히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한 티베트족 가정을 찾아 6살 여자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티베트어와 중국 표준어로 모두 쓰는 것을 지켜보고 칭찬하기도 했으며, 길거리의 한 가게에서는 티베트 전통 차를 샀다.

    그는 티베트와 중국 쓰촨(四川) 지역을 잇는 철도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 인부들을 격려하면서 "철도가 완공되면 세계의 용마루인 티베트와 중국 내륙을 잇는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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