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어 월마트 현지 업체 인수 진출…"손실 감수하며 공격적 투자"

[경상일보 = 연합뉴스 ]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월마트가 급성장하는 인도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한 치 양보 없는 격전을 펼치고 있다.

    두 업체는 현지 시장을 장악했던 인도 토종업체를 몰아내거나 인수하며 단기 손실까지 감수한 채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아마존 로고. [AFP=연합뉴스]
 

    먼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는 아마존이다.

    28일(현지시간)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한 아마존은 수년 전까지 현지 토종업체 플립카트, 스냅딜과 3강 체제를 구축하다가 지금 은 단일 브랜드 기준 인도 전자상거래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아마존인도의 매출액은 무려 50억 달러(약 5조6천억원)에 달했다.

    플립카트의 매출액이 75억 달러(약 8조4천억 원)로 아마존보다 많지만, 여기에는 최근 인수한 대형업체 민트라와 자봉 등의 매출이 포함됐다.

    아마존은 세계 시장에서 구축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노하우를 앞세워 인도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에 밀려 스냅딜은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이며, 플립카트도 여러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섰지만, 차츰 경쟁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월마트 로고. [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인도에 뛰어든 또 다른 공룡이 월마트다.

    월마트는 최근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

    인도에서 1억 명의 사용자와 10만 명의 판매자를 확보한 플립카트는 이번 월마트의 인수와 투자로 그 수는 더 빨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385억 달러(약 43조 원)에서 2020년까지 640억 달러(약 71조6천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 소매시장도 지난해 178억달러(약 20조원) 규모에서 올해 280억∼300억달러(약 31조3천억∼33조5천억원)로 커졌다. 매일 100만∼120만건의 온라인 소매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전자제품 판매액이 48%로 가장 크고 의류가 29%로 뒤를 이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식품을 신성장 동력을 여기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식료품 사업에 3억7천만달러(약 4천억원)를 투자했고 월마트도 온라인 식료품 소매업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이 같은 출혈 경쟁으로 수익은 떨어지고 있다.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지난해 각각 4억1천만달러(약 4천600억원), 13억5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구 13억 명의 인도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양사는 투자 확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 무역관은 "양 기업 모두 중장기적으로 인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단기적 수익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대표 온라인 소매기업 알리바바 등도 인도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뉴델리 무역관은 "인도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결제시스템을 고려하면 온라인 결제와 편리한 유통망을 갖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수입업체와 협력을 통해 기존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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