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울산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는 웅촌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폭염 만큼이나 뜨겁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집회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시청 등 행정이 민원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중단 사태가 장기화로 치닫자 인접한 경남 양산시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단지 아파트 건설과 산업단지 조성, 택지개발 등 웅상지역 각종 도시개발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양산 웅상지역 4개 동 오·폐수는 지난 1989년부터 울산시가 가동하는 회야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해 왔다. 울산시는 그동안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오·폐수량 증가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웅상지역 개발을 제한해 왔다.

이후 울산시는 하루 하수처리용량을 3만2000t에서 7만2000t으로 4만t으로 늘리는 증설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주춤했던 웅상지역의 각종 도시개발사업도 봇물을 이뤘다.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산업단지 공사도 회야하수처리장 준공 시기에 맞춰 한창 진행 중이다.

덕계동 두산위브1차(1337가구)·우성스마트시티뷰(604가구)와 평산동 CC스위첸(628가구), 소주동 서희스타힐스(687가구) 등 아파트 4곳이 2019년 말 입주 예정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또 덕계동 두산위브2차(1122가구), 소주동 양우내안에파크뷰(266가구)·테라스하우스(684가구) 등 2072가구도 올해 분양에 들어갔다.

산업단지도 비상이다. 덕계동 덕계월라산단(43만7000㎡)과 소주동 서창산단(27만6000㎡), 주남산단(22만㎡)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덕계지구(20만3000㎡), 주진·흥등지구(33만9000㎡), 소주지구(43만9000㎡)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중단이 장기화되거나 공사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 이들 개발사업들의 준공과 입주가 순차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 양산시가 사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차질이 시급한 현안 문제로 부각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울산시와 긴밀한 협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정치권에도 협조를 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 취임한 김일권 양산시장도 직접 현황을 파악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 회야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정상으로 추진, 당초 계획한 2019년 말 가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상생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와 양산시의 상생 발전 차원의 ‘해법’ 도출이 시급하다는 것이 양산시의 입장이다.

이제 이웃한 두 도시가 민원에 발목잡혀 상생 발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상생 발전을 위한 ‘해법’ 도출을 위해서는 현재 농성 중인 주민들의 설득이 선행돼야 한다. 민원 해결이 곧 ‘해법’ 도출의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울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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