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8월8일’…황 ‘8월10일’
인도네시아 현지서 합류
조별리그 초반 전력 비상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는 황희찬(왼쪽)과 이승우.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까지 합류 시기가 늦어지면서 대회 2연패 준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황희찬과 이승우는 한국에서 소집되지 못하고 각각 8월10일과 8월8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라고 발표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U-23 대표팀에는 ‘와일드카드’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과 이승우 등 공격진에만 3명의 유럽파가 발탁됐지만 이들 모두 31일 파주NFC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공격수인 황희조(감바 오사카)도 8월6일에나 파주NFC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일찌감치 소속팀의 프리시즌 일정 때문에 8월13일에야 인도네시아에서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황희찬과 이승우의 소속팀과 조기 소집 가능성 여부를 놓고 협의를 해왔지만 끝내 불발됐다.

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와 조기 소집 문제를 협의해왔지만 현지시간으로 8월8일 예정된 경기를 뛰고 보내주기로 했다”라며 “이 때문에 8월10일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하게 됐다. 이승우도 조기 소집을 논의했지만 8월8일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이 불발된 상황에서 황희찬과 이승우의 합류 시기마저 미뤄지면서 대표팀의 대회 준비도 난항이 불가피하게 됐다.

황희찬은 현지시간으로 8월8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1차전을 치르고 나서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잘츠부르크 구단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격수인 프레드릭 굴브란센이 근육을 다쳤다”라며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에 황희찬이 8월9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도 황희찬이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오면 사실상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감독은 “황희찬이 풀타임을 뛰고 온다면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1차전 출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라며 “이승우도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경기 일정도 대표팀에 그리 좋지는 않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포함된 가운데 바레인과 1차전, UAE와 2차전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주요 해외파 선수들이 빠지는 상황에서 조별리그 초반부터 전력이 강한 상대와 만나야 한다.

특히 지난 25일 다시 치른 조추첨에서 E조에 포함된 UAE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까지 나섰다가 준우승했던 중동의 강호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은 지난 5월 북한을 4대1로 꺾었고 우즈베키스탄과도 3대3으로 비길 만큼 좋은 전력을 보여줬다”라며 “바레인과 UAE전이 조별리그 승부처”라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