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시가 2018년 상반기 울산지역 여행사 주관 관광객 현황(인센티브 지원 여행사)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체류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말 현재 울산 관광객은 2만7167명으로, 전년 동기 1만8107명과 비교해 150%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7953명으로 전년 동기의 2979명보다 167% 늘었고, 체류 기간 또한 2017년 당일 상품 233명, 2일 상품 2746명인데 반해 2018년 당일 상품 1868명, 2일 상품 5266명, 3일 상품 819명으로 증가했다. 내국인은 1만9214명으로 전년 동기 1만5128명보다 27% 늘었으며 그동안 체류형 관광을 방해했던 요인 중 하나인 호텔 인프라가 개선된 것이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잘 다듬고 명소화해 관광산업이 지역 주력산업을 보완하는 새로운 먹거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울산에서의 체류형 관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도 울산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주로 친구나 가족끼리 와 당일 여행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지난 5월24일부터 6월5일까지 간절곶, 대왕암공원, 태화강대공원,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울산대공원 등 5곳에서 관광객 3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울산 관광경험은 ‘처음’이 79.3%였고, ‘친구와 함께’(41.7%), ‘가족과 함께’(35.7%), ‘연인끼리’(11.0%) 순서였다. ‘혼자서’ ‘친지와 함께’ ‘직장동료와 함께’는 각 3.7%를 차지했다. 체류 기간은 ‘당일’이 76.3%로 가장 많았고, ‘1박2일’은 19.3%, ‘2박3일’은 3.7%였다.

주목할 점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야간개장시간 연장, 야간체험프로그램 운영, 야간 볼거리 다양화 등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체류가 가능한 나이트 투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는 것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나이트 투어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적은 울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체류형 관광의 절대적인 조건이 관광객이 머무를 이유를 만드는데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머물러야만이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운영방안 마련 없는 체류형 관광은 헛구호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의 발달로 전국이 하루생활권이 된지 오래다. 즉 숙박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던 예전의 여행코스가 무박2일 또는 새벽이나 저녁 늦게 이동이 가능해 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숙박을 위한 여행이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로, 울산에서 숙박하지 않으면 안되는 특별한 이유를 찾는데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정책이 시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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