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거대 토목공사를 수주하고 우주 관측기지를 확보하며 미국을 잠식해가고 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전날 중국 교통건설유한공사와 중국 항만공정유한공사 컨소시엄이 파나마운하를 가로지르는 네번째 교량 건설 입찰에서 14억2000만달러(1조5800억원)에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파나마운하 제4교 건설사업이 앞으로 몇년간 파나마 및 중미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중점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나마는 지난해 6월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국은 그즈음 파나마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항만 사업을 벌이는 등 투자를 늘려왔으며 이달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파나마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문제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남미 사업을 확대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군 당국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에 중국군이 5천만 달러를 투입한 우주관측 기지를 건설해 지난 3월부터 가동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450t 규모의 거대한 안테나형 시설물인 이 기지는 앞으로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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