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李 탈당 압박성 발언

송영길 “선거용 오해 우려”

이해찬 논란에 무대응 전략

▲ 송영길 의원, 김진표 의원, 이해찬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8·25 당권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56)·김진표(71)·이해찬(66) 의원 등 후보 3명(기호순)의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과 김진표 의원이 공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반면, 이해찬 의원은 공세에 신경 쓰지 않고 정책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송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에 출연, 김 의원이 조폭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지사를 향해 탈당 압박성 발언을 한 점을 거론, “선거용으로 활용한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특히 “이해찬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던 이화영 전 의원이 지금 경기부지사로 가 있어서 이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로 이 지사 문제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고 더 윗사람 아니었느냐, 대통령께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며 이 의원을 겨냥하며 세대교체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를 둘러싼 문제가 상식과 원칙적인 측면에서 매듭져야 한다고 거듭 톤을 높였다. 김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탈당, 지명했던 다른 의원과 비교해 보면 이 지사는 관대하게 보호했다. 이 지사 취임 후에 문제가 확산하고 새로운 의혹까지 제기되니까 선당후사의 자세로 이 지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타 후보의 공세와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무대응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타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 의원이 앞서가는 것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 저희 길을 뚜벅뚜벅 가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장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듣고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진행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권리당원 등 유권자들이 현장 정책 행보에 관심을 많이 가져 예비경선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고 했다.

이 지사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점차 당내 논란으로 번지는 기류다.

최고위원 도전에 나선 설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김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보통 스타일로는 절대로 저렇게 할 분이 아닌데 왜 갑자기 저렇게 나오나’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선거지만 같은 동료이고,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인데 경우를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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