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쌀, 고구마, 생선, 오징어 등 식품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밥상 물가’가 급등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5% 각각 상승했다.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소류 물가가 전월 대비 3.7% 올랐다. 특히 시금치(50.1%), 배추(39%), 상추(24.5%) 등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도 전년대비 4.2% 상승하면서 전체물가를 0.18% 높였다. 쌀(33.3%), 고춧가루(41.6%), 고구마(28.8%)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밖에도 신선식품에서 생선·해산물 등 어류가 5.9% 올랐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7월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4(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1.4%나 올라 소비자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생활물가 가운데는 쌀(40.6%), 경유(14.9%), 휘발유(11.9%), 구내식당식사비(4.7%)가 1년 전보다 많이 올랐다. 그렇다보니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정부 발표 이상 이상이다. “남편 월급, 애들 성적, 펀드 빼곤 다 올랐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소득양극화도 문제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문직(322만원→341만원)과 사무직·공무원(302만원→311만원), 자영업자(275만원→309만원) 등 고소득 직업군의 월평균 소득은 는 반면 판매 서비스·기능·생산직(248만원→239만원)과 프리랜서(185만원→148만원)는 감소했다. 근로 형태별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가 1.5배에서 1.8배로 커졌다. 월평균 가구소득도 양극화가 심화했다.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년 대비 35만원이 늘었지만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 줄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가구 소득 격차는 5배에서 5.4배로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소득양극화가 완화되기는커녕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최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8월1일자로 수매가격을 ℓ당 지난해 922원에서 4원 오른 926원으로 결정했다. 수매가격은 낙농진흥회가 각 농가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으로,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각종 우유 제품의 ‘원가 기준’ 역할을 하는데 이 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자가 사 먹는 완제품 우유 가격도 자연스레 올라가게 된다. 유업계는 흰우유 가격을 ℓ당 50~70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를 베이스로 하는 제품 가격도 들썩일 수 밖에 없다. 부담스러운 수준의 외식값과 생활밀접형 서비스 이용 요금 또한 들썩이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 탓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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