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등 자연재난 위협 늘고 있어
안전도시 위한 기관간 협업 과제
시민 의견반영·참여확대도 필수

▲ 이성근 한국안전교육연구원 원장 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인류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지만 산업화, 도시화, 환경파괴, 기후변화 등에 따른 재난·안전문제로 많은 인명과 재산 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태풍·홍수·지진·호우·폭풍·폭설·가뭄·대형 산불 등이 대규모로 발생,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만도 지난 달 29일 인도네시아 롬복섬 북동쪽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4명 이상이 사망하고 16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일본은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서남부 지역에 3일간 최고 10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서 일본 전역을 마비시켰다. 재해 대비에 뛰어난 일본이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해 호우 사망자가 204여명이며 62명이 행방불명됐다. 지난 2016년 10월에는 태풍 차바로 울산지역에 3시간 만에 300㎜ 이상의 폭우가 내려 도시 일부가 마비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도시안전관리와 자연재난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성공은 계속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달 24일 시민 14명과 함께 우정 혁신도시에 있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소통 간담회’에 초청을 받아 연구원장을 비롯한 간부급 연구진과 함께 소통하고 첨단 시설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염·폭우 관련 연구, 홍수·지진발생 시 대응요령, 안전문화의식 개선 등 참여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연구원 측은 시간 구애없이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제시된 의견을 연구방향 설정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또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재난예측 및 상황관리센터, 재난발생 원인조사 첨단장비, 침수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재난체험시설을 체험했다. 특히 울산 지역을 Test-Bed로 하천수위 감지, 화학단지 및 시설물 정기점검, 지역 학생대상 재난체험프로그램 체험 및 안전맵핑 교육 등 울산지역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고 있었다. 함께 한 시민들도 울산에 이런 연구기관이 있음과 유익한 소통과 견학 기회에 감사해했다.

전국의 혁신도시는 총 11개로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과 연계, 지방 균형 발전 사업으로 지역별 테마에 맞는 공공기관을 수용해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로 건설되었다. 울산의 경우 재난·안전, 산업안전, 에너지 등 관련 11개 기관 중 10개가 이미 이주를 했고 내년 2월 한국에너지공단이 입주하면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 된다. 울산의 혁신도시를 보면 재난·안전, 산업안전, 에너지관련 기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울산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안전·에너지 관련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입주는 다행한 일이다.

우리나라 재난안전 분야의 유일한 국립연구기관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재난·안전 분야의 기술개발 및 정책연구개발 위해 21년 전 창립된 재난안전 연구의 산실로 울산 정착의 안정기를 거쳐 기관장이 의지를 갖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울산시민이 무엇을 그 기관에 원하는지 찾고 연구해서 실제로 국민들과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울산광역시와 교육청, 5개 구군, 유관 단체는 소통채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재난·안전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피력하고 그 성과가 나올 수 있게 이러한 기관의 의지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책 연구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울산시민과 연구원의 소통은 울산지역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폭염이 계속되는 성하의 계절을 보내며 최근의 기상이변을 체험, 재난·안전의 중요성은 시민모두가 피부로 느끼는 사항이다. 우리 지역에 이러한 중요 기능을 하고 있는 기관이 있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주어지고 나아가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의 기관이 서로 협력·협업을 실천해 간다면 도시 안전관리와 재난·안전문제 해결에 도움이 클 것이다.

이성근 한국안전교육연구원 원장 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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