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곤두박질 치면서 무역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기업 10곳중 3곳이 무역시장에서 퇴출됐고, 10곳 중 9곳이 5년을 버티지 못했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제조업의 경쟁력 하락에 따른 것으로, 지역 수출전선은 물론 지역경제에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관세청의 ‘2017년 기업무역활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신고를 한 울산지역 사업체는 4512개로, 전년(5653개)보다 570개(11.2%) 감소했다. 수출 기업이 2090개사, 수입 기업이 2422개사로,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무역액은 965억4500만달러였다. 수출이 666억7200만달러, 수입이 298억7300만달러였다. 울산지역 수출 활동기업수 또한 지난해 2090개로 전년(2258개)보다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기업의 교역액은 666억7200만달러로 전년(651억8400만달러)보다 2.3% 증가했다. 경기(21.7%), 충남(14.0%) 다음으로 높은 11.7%로 나타났다. 수입 활동기업수는 2422개로 전년 2824개보다 14.2% 줄었다. 교역액은 298억7300만달러로 전년(275억2700만달러)보다 8.5% 늘어났다.

문제는 울산 수출입기업 10곳중 6곳이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6년 신규 진입 기업의 1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수출기업의 42%, 수입기업 43.3%에 불과했다. 5년 생존율(2012년 진입 기업)은 수출기업 11.3%, 수입기업 14.3%에 머물렀다. 수출입기업 10곳 중 9곳 가량이 5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기업중 2016년 86개이던 울산의 고성장기업수는 지난해 69개로 19.8% 줄었고 사업자등록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 곳을 일컫는 가젤기업은 2016년 31개에서 지난해 24개로 22.6% 줄었다.

조선업 부진으로 활력을 잃기 시작한 울산경제가 본격적인 침체의 늪에 빠지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대기업 중심의 3대 주력산업(조선, 자동차, 정유·석유화학)의 동반부진 조짐속에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크게 흔들리면서 울산의 산업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내외 수출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주요 선진국에 대한 우리 나라의 수출이 힘을 잃는 분위기로, 이는 울산지역 수출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향후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더라고 수출이 증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경쟁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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