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TV 캡처=연합뉴스]

바야흐로 유튜브 세상이다. 유튜브는 전세계적으로 월간 이용자 수가 18억 명을 넘기며 경쟁자를 찾기 힘든 ‘공룡 플랫폼’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문자·관계 중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들이 한 풀 꺾인 상황에서도 유튜브의 성장세는 맹렬하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튜브는 올해 상반기 국내 동영상 광고 매출의 40.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메조미디어)됐다. 이는 네이버(8.7%)와 다음(5.7%)을 합친 것보다 3배가량 많다.

국내 검색 포털과 메신저 시장을 각각 장악한 네이버·카카오가 왜 동영상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용자들은 유튜브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영상 앞에는 대부분 15초짜리 광고가 붙는다는 점을 지적하곤 한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주로 모바일 기기로 동영상을 보는 현실에서 1~2분짜리 영상을 보는데 15초가 광고라면 사용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빨리 넘기기’조차 되지 않는다.

이는 플랫폼과 방송사 간 계약에서 비롯된 문제다. 국내 방송사들은 온라인 콘텐츠 광고판매 대행사 ‘스마트미디어렙’(SMR)을 통해 인터넷 플랫폼에 동영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때 ‘15초 광고’가 끼어든다.

이렇게 발생한 광고 수익의 55%는 콘텐츠 제작사, 35%는 SMR에 돌아간다. 즉, 90%는 제작사와 대행사가 차지하고 나머지 10%가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몫이다.

SBS와 MBC가 절반씩 출자해 2014년 설립한 SMR은 지난해 매출 489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올렸다.

사용자들이 ‘동영상 앞에 광고가 너무 길다’며 네이버·카카오를 비난하지만, 사실 플랫폼 측은 광고에 대해 권한이 없는 셈이다. SMR에서 공급한 것 외에 다른 동영상에는 탄력적인 광고 방침이 적용되고 있다.

물론, 공들여 콘텐츠를 만든 제작사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다만, 세금·망 사용료 등 부담이 훨씬 적은 유튜브와 경쟁하며 광고까지 한 발이 묶인채 뛰어야 하는 국내 플랫폼 업체에 있어 현실은 말 그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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