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등산로 3㎞구간에 걸친

바위 36곳의 페인트 낙서 제거

새벽부터 6시간여 고된 작업도

‘고생많다’ 등산객 격려에 뿌듯

▲ 지난 4일 ‘가지산 소식’ 동호회가 가지산 등산로 3㎞ 구간 바위 36곳에 파란색 페인트로 그려져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화살표 낙서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지산소식 동호회 제공
폭염 속에서 한 산악동호회가 가지산 정화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5일 ‘가지산 소식’ 동호회에 따르면, 동호회원들은 지난 4일 울산 울주군 가지산 등산로 3㎞ 구간의 바위 36곳에 파란색 래커 페인트로 그려진 화살표 낙서를 모두 제거했다.

이들이 지운 화살표 낙서는 어떤 단체가 길을 찾기 쉽도록 표시를 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한 등산객이 20~30m 간격으로 정상 방향 길을 가리키는 화살표 낙서를 발견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가지산 소식 동호회는 주말 휴일을 맞아 이날 페인트 낙서를 지우는 봉사를 펼쳤다.

동호회 회원 7명과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시민 1명 등 8명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낙서를 솔로 닦아내고 바위를 깨끗하게 청소했다. 폭염을 고려해 오전 5시부터 활동을 시작했지만, 채색된 지 10여 일이 지나 착색이 굳어진 바람에 6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30분께가 돼서야 작업을 완료했다.

동호회 관계자는 “가지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페인트로 낙서된 바위를 깨끗하게 원래대로 복구했다”며 “무더위에 고생이 심했지만 지나던 등산객들이 고맙다고 응원하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가지산 소식’은 가지산을 사랑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동호회다. 평소 산행 과정에서 개별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주기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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