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 출신으론 두번째
특수전·야전작전 전문가
신속하고 전면적 개혁 강조
실추된 부대 명예회복 다짐

▲ 남영신 기무사령관이 지난 4일 경기 과천 국군 기무사령부 청사에서 열린 기무사령부 사령관 취임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완전 해체 수준에서 재창설을 추진 중인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개혁을 진두지휘할 신임 기무사령관에 울산출신 남영신 육군 특전사령관(중장·55)이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국군기무사령부 개혁과 관련해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경질하고 남 중장을 임명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남 중장에게 현재의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기무사 개혁안을 건의받은 자리에서 새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당국자는 5일 “현 기무사는 해체되고 새로운 부대가 창설되기 때문에 절차상으로 모든 기무 부대원은 해체 시점에 원 소속부대로 복귀한다”며 “새 부대가 창설되는 시점에 (기존 기무요원들은)선별적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운 부대를 창설하는 과정에서 4200여명인 기무 부대원은 모두 인사절차상 원래 소속됐던 육·해·공군으로 복귀한다.

남 신임 사령관은 4일 과천 기무사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치개입, 민간사찰, 특권의식을 말끔히 씻어내 실추된 부대 명예를 완벽히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사령관은 “저는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기무사를 ‘해편’(解編·풀어서 엮다)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는 대통령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차대한 시기에 기무사령부의 지휘권을 인수하면서 대통령의 통수이념과 장관의 지휘의도를 받들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 임무 완수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즉시 창설준비단을 편성해 새로운 사령부의 근간이 될 법령 정비와 함께 조직 전문성 강화 및 슬림화는 물론, 임무 재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부대의 조기 정상화와 안정화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 사령관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변화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이며 사령관과 여러분이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서만이 국민과 군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새로운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울산 학성고등학교 출신(10회 졸업)인 남 중장은 군 안팎에서 ‘인성’을 중시한 리더십을 겸비한 지휘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3사단장 시절 간부들에게 ‘감사나눔운동’에 나설 것을 장려하면서 ‘인성지도사’처럼 부하들을 지휘할 것을 요구했으며 솔선수범과 합리적인 성품으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전 및 야전작전 전문가이며,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9월 비육사 출신으로 최초로 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번에 기무사령관에 임명되면서 비육사 출신으로 세번째, 학군단 출신으로는 두 번째 기무사령관으로 기록됐다. △7공수여단장 △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3사단장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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