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환 사회부 기자

민선 7기 송철호 시정이 외부인사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정몽주씨를 앉혔다. 정 특보는 송 시장 출마 때마다 도운 ‘측근’이다. 임용 6개월만에 기획재정부로 되돌려 보낸 김형수 경제부시장 자리의 인선도 시작됐다. 관련법에 따라 공모절차가 진행되긴 하나, 송 시장의 인재영입 1순위로 알려진 송병기 전 울산시 교통국장이 내정된 상태다. 송 전 국장은 지난 1년간 송철호 시장의 곁에서 6·13 지방선거 공약과 전략을 수립한 인물로 송 시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개방형으로 바뀐 교통건설국장, 복지여성국장, 대변인, 해양수산과장, 시민신문고위원장 등 주요 요직에 대한 인선도 한창이다. 시 산하 공공기관장의 인사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시는 최근 9개 공공기관장에게 일괄 사표를 받았다. 재신임하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로 보이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송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신임 시장이 업무 철학에 부응하는 인물을 발탁해 쓰겠다는 데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 문제는 자질과 능력을 갖췄냐다. 시 주요직이나, 공공기관장 자리에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나 송 시장 선거 공신들이다. 능력이 인정되는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이 ‘글쎄’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직사회에서는 “어렵게 왜 공무원시험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선거판 한 번 잘 따라 다니면 시청의 요직을 꿰찰 수 있는데”라며 자괴감 가득한 푸념을 쏟아낸다. ‘정실·보은·낙하산 인사’ 논란은 정권이나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있어 왔지만, 민선 7기는 다를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송 시장은 선거에서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또 시 요직과 공공기관장 자리에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통’에 방점을 찍는 민선 7기가 출범부터 인사 때문에 구설에 오를 필요는 없다. 인사청문회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시의원이 강력하게 요구한 상태다. 송 시장은 인사청문회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시의회에 답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 때는 어렵고 다음번에는 하겠다는 뉘앙스다. 인사청문회 도입을 미루기에는 명분이 빈약하다. 새로운 변화를 각오하고 출범한 송철호 시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많다.

최창환 사회부 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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