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명인 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천270야드)에서 막을올린다.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마스터스는 말 그대로 「고수」들만을 엄선해 치르는 초청대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를 겸하고 있다.

 나머지 3개 메이저보다 역사는 짧지만 그 무대에 입성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어 골퍼라면 출전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최고 권위의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인 것이다.

 회원제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주최하는 마스터스는 스폰서 없이 입장료로상금을 충당하기 때문에 상금 역시 갤러리 입장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총상금은 560만달러였지만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회 사상 3번째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동시에 오거스타도 9개홀을 뜯어고쳐 「새 얼굴」을 갖게된 올해는 갤러리들 역시 더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여 상금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누가 나오나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역대 챔피언을 비롯, 지난해 PGA 투어 상금랭킹 40위, 세계골프랭킹 50위 이내, 전년도 대회 16위 이내 입상자, 그리고 각종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 무려 17가지로 까다롭다.

 따라서 올해도 우즈를 비롯, 재작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스 러브 3세,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남아공),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 슈퍼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특별초청 선수인 그레그 노먼(호주), 이안 우스남(영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닉 팔도(영국)같은 「백전 노장」들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6회 우승에 빛나는 「마스터스의 사나이」 잭 니클로스(미국)는 출전을 포기했다.

  ◇우즈 2연패 관심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우즈가 사상 3번째로 대회 2년 연속 그린 재킷(우승자에게 입혀지는 옷)을 입을 지 여부이다.

 지금까지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잭 니클로스(1965.1966년), 닉 팔도(1989.1990년) 등 2명 뿐.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21세), 최저타우승(18언더파 270타) 등의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 바로 이곳에서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룬 우즈는 올해도역시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발달하는 골프장비에 대항하고 한 선수의 독주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오거스타골프코스가 대폭 길어지고 어렵게 개조됐지만 여전히 우즈의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최근 미국의 골프전문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코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하게 됐지만 정확하게 칠 수 있는 컨트롤이 오히려 더 주요한 관건이 됐다는 분석을 내렸다.

 이 때문에 골프다이제스트는 「새 오거스타에 가장 적응을 잘할 선수」로 역시 우즈를 뽑았고 그의 2연패를 저지할 선수로는 엘스를 필두로 듀발, 미켈슨, 가르시아,구센 등을 들었다.

 웬만한 선수라면 80타 이하를 치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 우즈는 『긴 아이언을 써야 하므로 공을 핀 가까이 붙이기가 더 힘들어졌다』면서 『티샷을 멀리 날리는장타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어떻게 바뀌었나 「골프를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밟아보고 싶어한다」는 최고의 명문 골프장 오거스타내셔널코스.

 「구성(球聖)」으로 추앙받는 보비 존스가 앨리스터 매킨지와 함께 1930년 「최고의 코스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조성했고, 엄격한 코스관리로 「꿈의 코스」로 명성을굳힌 곳이다.

 「건드리기만 해도 5m를 구른다」는 빠른 그린과 하도 어려워 「아멘」하는 탄식이절로 나온다는 「아멘 코너(11,12, 13번홀)로 유명한 이곳이 올해부터 첨단장비에 잠시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새 단장했다.

 18홀의 절반인 9개홀을 」성형수술「한 이번 개보수로 인해 전장이 6천895야드에서 7천720야드로 285야드 늘어났다.

 또 4개의 파4홀이 460야드를 넘고 파5홀은 모두 500야드 이상으로 길어지는 바람에 많은 골퍼들이 이 곳에서 눈물을 흘릴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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