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인근의 새마을문고 찾으면
에어컨 아래 책읽는 호사 누려
독후감·편지쓰기 행사도 다채

▲ 울산 남구 삼산주민자치센터내에 위치한 삼산동 새마을문고.

올해는 정부가 지정한 책의 해다. 전국 각 지역마다 책을 읽으며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울산도 다르지않다. 최근 개관한 시 대표 도서관은 물론 구군에 흩어진 공공도서관에도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신간들도 넘쳐난다.

하지만 시민들이 큰 도서관만 찾는 건 아니다. 주민자치센터마다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은 우리 사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해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들이 다함께 찾아 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울산시 남구 삼산주민자치센터를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주민들을 위한 민원업무를 보는 곳이고 왼쪽에 책들이 빽빽하게 들어 찬 도서관이 있다. 정식 명칭은 삼산동 새마을문고다. 25명의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 이 곳은 북(book)과 바캉스(vacance)과 합쳐진 북캉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이들은 이야기책은 물론 만화학습서를 들여다보며 공부한다. 청소년을 위한 중고등학생 필독서, 성인을 위한 문학, 건강, 여행, 철학, 종교, 예술, 과학, 역사분야 도서들이 무려 1만3000여권이나 비치돼 있다.

해마다 새로 나온 신간이 들어오기도 해 그 즈음에 인기있는 책도 읽는다.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족을 위해 베트남, 중국, 몽골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어로 된 소수의 책들도 구비돼 있다. 책 소독기를 두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온 책이라도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휴일에는 입구에 책 반납기가 있어 편리하게 반납한다.

▲ 권순임 시민기자

독후감 경진대회도 1년에 한번 개최한다. 독후감부문과 편지글부문으로 나누어 시상식을 하는 행사이다. 자필로 쓴 글만 해당된다. 독후감은 원고지에 써야하며 편지글은 읽었던 책속의 주인공에게나 작가에게 보낼 수도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해당된다. 이번달 31일까지 독후감과 편지글을 접수하고 있다.

최남숙 자원봉사회장은 “책읽기를 생활화하고, 독후감을 써보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실천에 옮기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니 독서를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구지역에는 이같은 문고가 14개 동마다 설치돼 있다. 1회에 3권까지 14일 간 도서대출이 가능하다. 회원가입은 남구구립도서관 홈페이지(http://book.ulsannamgu.go.kr)에 들어가서 로그인하고, 신분증을 가지고 문고에 방문하면 회원증을 받을 수 있다. 권순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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